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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기212

성장통 엊그제는 봄비처럼 보슬비가 내렸습니다. 무심하게 잊어버렸던 정원의 목련이 저 혼자서 희망으로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었나 봅니다. 볼에 난 솜털처럼 보송보송 가지 끝에 매달린 꿈. 꿈이 핀 사월의 그늘을 위하여 꼭지 아리듯 저리 봄을 앓고 있었습니다. 때도 모르고 찾아오는 이 놈의 성장통! 2007.. 2007. 2. 11.
동백 우리 집 동백이 작년 11월에 꽃을 피우더니 실성을 했는지 보름쯤 전 이렇게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꽃을 피웠는데도 관심을 주지 않으면 삐질 것 같아 사진을 찍어 주었다. 그리고 헛(?)짓을 하느라고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오늘 베란다에 나가보니 아니, 이게 웬 일인가? 이렇게 처참.. 2007. 2. 4.
어느 날의 서해 저번에 올렸던 겨울 바다인데 심심해서 영상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2007. 01. 29. 여름비 2007. 1. 29.
눈이 내리는 들판에서 눈이 내리면 들판에 서면 다가서지 못한 인연들도 스르르 내려온다. 긴 한숨의 끈을 늘여 보아도 닿을 수 없었던 사연들이 허망한 기다림과 함께 처참하게 질퍽인다. 이제는 어디에 있다한들 소용이 없는 네 숨결이기에 더욱 절망할 수밖에. 어제는 눈이 내렸다. 할매보신탕 가는 길에도 기상대가 보.. 2007. 1. 27.
선운사 혹시나 하고 선운사 동백을 보러 갔습니다. 역시 나는 시기를 잘 못 맞춘다는 것을 여지없이 증명해 보이고 왔습니다. 겨울 가뭄에 잎들은 윤택이 약해져 있었고 꽃은 아직 피지 않았습니다. 다만 처녀 젖꼭지 같은 어린 꽃봉우리들이 금방 피어오를듯이 부끄러이 입술을 다물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한 .. 2007. 1. 21.
겨울 같지 않은 겨울 바다 변산해수욕장 가는 길 물이 난 변산해수욕장 앞 바다 고사포 해수욕장의 모래밭 물이 나면 육지와 이어지는 하섬 사람들이 하섬과 육지를 내왕하고 있다 구도를 잡고 있는 화가 . 자주 그림에 등장하는 절경이다. 멀리서 바라 본 격포항의 채석강 곰소항의 뻘밭 곰소항에 항공모함? 한가한 곰소항의 .. 2007. 1. 21.
가창오리 2007. 1. 16.
신성리 갈대밭 영화 '공동경비구역'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 한산의 신성리 갈대밭입니다. 겨울 날씨답지 않게 맑고 따스한 날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리 많지 않아 한가함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에게 사진을 찍자고 외치거나 연인끼리 묘한 웃음소리를 내며 뜀박질하는 젊은 애들.. 2007. 1. 15.
겨울 서리 어제 아침에는 가을처럼 서리가 내렸습니다.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길 옆 화단에 들어가 보니 서리 맞은 보송보송한 꽃잎들이 솜털보다 따스해 보였습니다. 아직 갈기가 남아 있는 갈꽃이 가을처럼 외로웠습니다. 2007. 01. 12. 여름비 너에게 띄우는 글 / 이해인 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진정한 친구이.. 2007. 1. 12.
가창오리 어제 저녁의 활기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 어디서 놀다 왔는지 지친 몸들이 아침 햇살 속을 힘겹게 난다. 포근한 강물에 서서히 몸을 담근다 그리고 낮 동안 한가로이 강물에 몸을 일렁인다. 전신주 저 놈의 그리움은 멈추지도 않아 늙은 갈꽃이 눈보라 북풍에 흰 머리로 날리면 전신주에 매달려 울어대.. 2007. 1. 7.
눈 구경 눈이 오지 않아 눈이 너무넘 보고 싶어 눈 구경을 갔다 새벽이라 전광판도 꺼져 있고 스키 강습을 받는 사람들만 앞쪽에서 열심히 배우고 있었다. 그런데 분위기가 썰렁하다. 아침 식사후 만선하우스 앞에서 본 원경이다, 먼산에 눈이 조금 덮혀 있고 하늘은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 눈이 많이 내릴 것 .. 2006. 12. 29.
광주에서 오랜만에 광주를 다녀왔다. 무등산이 보고 싶다는 아내와 5.18 묘역을 가 보고 싶다는 아들들을 이기지 못하고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무등산 응달에 잔설이 처연하다. 이렇게 따스한 겨울이 또 있을까 싶다. 겨울답지 않은 겨울이라 창문을 열고 무등산을 드라이브했다. 한가하다. 2년만에 다시 왔지만.. 2006. 12. 25.
가창오리 저 놈들이 낮에는 저 강에서 놀다가 해가 지면 밤마실 갔다가 그리고 새벽이 되면 어김없이 다시 돌아와 강에서 몸을 추스린단다. 나는 낮에 죽으라고 일하다가 겨우 틈을 내 밤마실 다니는데 말이다. 정말 팔자 좋은 녀석들이 또 밤마실 떠나고 있다. 2006. 12.11. 2006. 12. 11.
가창오리 가창오리의 군무를 찍으려고 대기 중인 차량들 대기 중 눈에 들어온 억새꽃. 석양에 밝게 빛난다. 드디어 카메라들을 설치한다 이미 어두워졌다. 아랫쪽으로 내려 가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 달이 떠서 대지를 밝히고 있다 드디어 떴다. 참 재미있게 논다. 새들이.... 서해안 고속도로 금강대교 달빛 속에.. 2006. 12. 3.
강변 풍경 어제는 가창오리의 군무를 만났는데 아뿔싸, 배터리가 모두 가 버렸다. 오늘 퇴근길 눈이 개미 눈물만큼씩 내린다. 달리는 차 안에서 유리창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눌러댄다. 이러다가 제 명을 못 채우지. 강 아랫쪽은 조류독감으로 인하여 곳곳에 소독약을 가득 실은 트럭이나 탱크를 두고 소독하기에.. 2006.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