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동백이 작년 11월에 꽃을 피우더니
실성을 했는지 보름쯤 전 이렇게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꽃을 피웠는데도 관심을 주지 않으면 삐질 것 같아 사진을 찍어 주었다.
그리고 헛(?)짓을 하느라고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오늘 베란다에 나가보니 아니, 이게 웬 일인가?
이렇게 처참하게 시들어 가고 있는 게 아닌가.
그것도 저 혼자서 . . . . . .
동백(冬柏)
정훈
백설(白雪)이 눈부신
하늘 한 모서리
다홍으로
불이 붙는다.
차가울사록
사모치는 정화(情火)
그 뉘를 사모하기에
이 깊은 겨울에 애태워 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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