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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기

가창오리

by 여름B 2007. 1. 7.

   

 

                  어제 저녁의 활기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

                  어디서 놀다 왔는지 지친 몸들이 아침 햇살 속을 힘겹게 난다.

 

 

 

 

 

                    포근한 강물에 서서히 몸을 담근다 

 

 

 

                       그리고 낮 동안 한가로이 강물에 몸을 일렁인다.

 

 

 

 

 

 

                   전신주

           

           

          저 놈의 그리움은 멈추지도 않아

           

          늙은 갈꽃이 눈보라

          북풍에 흰 머리로 날리면

          전신주에 매달려 울어대는

          오래된 저마다의 사연들

           

          한 때 

          그대와 나

          저렇게 검은 선을 타고 오가며

          그리움을 키울 때도 있었지

           

          내가 사연을 키우던 그 자리에

          오늘은

          또 누군가 이쁘게 그리움을 키우고 있으려나

           

           

                                       2007. 01. 07.       여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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