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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톨케이트에서 통행료를 지불하기기 위해서 문을 열었다. 홍성 톨케이트를 지키는 젊은 아줌마가 한 마디 했다. 노래가 참 좋은데요? 그렇겠지.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 노랜데.... 이안의 정인 그런데 소스가 없다. 아마 거니 오빠가 보내 주실 것이다. 이렇게 위협을 했더니 보내주셨다. 역시 거니 오빠뿐이다. 2006. 1. 10.
나에겐 병이 있었노라 나에겐 병이 있었노라 / 이수익 강물은 깊을수록 고요하고 그리움은 짙을수록 말을 잃는 것. 다만 눈으로 말하고 돌아서면 홀로 입술 부르트는 연모의 질긴 뿌리 쑥물처럼 쓰디 쓴 사랑의 지병을. 아는가...... 그대 머언 사람아. 2006. 1. 6.
이별 노래 이별노래 / 정 호 승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가서 나는 그대 뒷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옷깃을 여미고 어둠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워지면 내 그대 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떠나는 그대.. 2006. 1. 4.
관계 관 계 다가오지 않아도 바라만 보아 좋을 기다려도 다가가지 않아도 그렇게 서로 아프지 않고 아름다울 수 있는 아쉬운 이만큼의 거리 너와 나 우리 둘 Francoise Hardy의 Le premier bonheur du jour(하루의 첫 행복) 2006. 1. 3.
이별 이 별 이보게 그거 별 것 아니더군. 산에 오르기가 힘들어도 내려가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더군 활화산처럼 타올랐던 뜨거움도 찻잔 하나 식으니 싸늘해지고 웃음으로 쌓아올린 옹근 성벽이 해빙기의 얼음처럼 단 한 번의 바람에 조각조각 부서지고 말더군 정제되지 못한 자모 몇 개가 가리마가 되어 .. 2006. 1. 1.
을유년을 보내며 이제 불과 십여 시간 후면 을유년 한 해가 다 지나 갑니다. 그동안 제 방을 방문해주신 너그러운 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항상 커다란 즐거움은 주시고 저보다 연상(?)이시면서도 젊게 사시는 쌈닭 건희님, 실속없는 뽐뿌질로 만인을 웃음짓게 만드시는 파로호님, 댓글 없이 돌아다니다가 교분.. 2005. 12. 31.
사랑 노래-2 사랑노래 - 2 /백창우 네가 내게로 와 네 가진 사랑의 말들을 나눠주었듯 나도 네게로 가 내 가진 노래들을 들려주고 싶구나 때로는 살아간다는 것이 몹시 외롭기도 하지만 네가 있기에 네가 있기에 아직은 견딜 만하지 네가 내게로 와 내 가진 절망들을 만져주었듯 나도 네게로 가 네 가진 슬픔들을 보.. 2005. 12. 27.
그대, 그리운 이 3 그대, 그리운 이 3 /백창우 세상 어디에 그대 같은 이 있을까 그대, 가까이 있어도 언제나 그리운 사람 좋은 꿈 꾸었는지 매일 그대 가슴 조금씩 망가뜨리지만 그래도 아침이면 그대 곁에 잠들어 있잖아 오늘은 눈이 올 거야, 함박눈이 세상 가득 우리 마음 가득 ............ ............ 한 편의 아름다운 시.. 2005. 12. 26.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2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2 백창우 나는 나를 살고 있는 건지 누군가 내 자리에 버티고 서서 자꾸만 떠밀어내는 것 같다 무엇일까 그게 무엇일까 깜깜 어둠 아래 나는 점점 작아지고 길 떠난 내 노래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는데 언제쯤이면 내 마음 속 별 하나 그 빛을 찾게 될까 그립다 날마다 푸른 별처.. 2005. 12. 24.
내 눈 거실에서 호랭이가 시장을 가자고 기사더러 차 시동걸어 놓으라 했다. 나는 얼른 내려가서 창에 가득 쌓인 눈을 맨손으로 털어내고 시동을 걸었다. 호랭이가 내려오기 전에 얼른 실내가 뎁혀져야 할 텐데 걱정이다. 아직 전에 손톱 자국도 아물지 않았는데... 주차장에서 이삔 미시 아줌마가 눈길에 헛.. 2005. 12. 22.
12월 12月 떠도는 그대 영혼 더욱 쓸쓸하라고 눈이 내린다 닫혀있는 거리 오직 예수님은 돌아오지 않고 종말처럼 날이 저문다 가난한 날에는 그리움도 죄가 되나니 그대 더욱 목메이라고 길이 막힌다 흑백 사진처럼 정지해 있는 시간 누군가 흐느끼고 있다 회개하라 회개하라 회개하라 폭설 속에 하늘이 무.. 2005. 12. 20.
단 한 번의 사랑 단 한 번의 사랑 김용택 이 세상에 나만 아는 숲이 있습니다 꽃이 피고 눈 내리고 바람이 불어 차곡차곡 솔잎 쌓인 고요한 그 숲길에서 오래 이룬 단 하나 단 한 번의 사랑 당신은 내게 그런 사랑입니다. 2005. 12. 18.
울 동네 눈이 많이 왔습니다. 눈이 많이 온다고 했으니 나가지 말라는 호랭이의 만류를 뿌리치고 아침을 먹자마자 사진기 들고 오식도에 갔습니다. 신나게 달려가서 오로지 눈 덮인 벌판에서 셔터를 눌러댈 일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식도는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나같이 승용차를 끌고 온 인간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 2005. 12. 17.
사랑법 사랑법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있는 누워있는 구름, 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 쉽.. 2005. 12. 15.
풀포기의 노래 풀포기의 노래 /나희덕 물줄기 마르는 날까지 폭포여, 나를 내리쳐라 너의 매를 종일 맞겠다 일어설 여유도 없이 아프다. 말할 겨를도 없이 내려 꽂혀라, 거기에 짓눌리는 울음으로 울음으로만 대답하겠다 이 바위 틈에 뿌리내려 너를 본 것이 나를 영영 눈뜰 수 없게 하여도, 그대로 푸른 멍이 되어도 .. 2005.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