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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시

12월

by 여름B 2005. 12. 20.
             
              12月

                 

                떠도는 그대 영혼 더욱
                쓸쓸하라고
                눈이 내린다

                 

                닫혀있는 거리
                오직 예수님은 돌아오지 않고
                종말처럼 날이 저문다

                 

                가난한 날에는
                그리움도 죄가 되나니
                그대 더욱 목메이라고
                길이 막힌다

                 

                흑백 사진처럼 정지해 있는 시간
                누군가 흐느끼고 있다
                회개하라 회개하라 회개하라
                폭설 속에 하늘이 무너지고 있다
                이 한 해의 마지막 언덕길
                지워지고 있다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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