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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행4(에페소 로마 유적지와 그리스풍의 쉬린제 마을 ) 세계 최고의 유적지라는 에페소에서 강성했던 로마의 모습의 끝은 어디일까보다 기둥을 세우고 바닥을 깎고 물길을 만드는 노예들의 땀방울이 이뤘을 강물을 그려 보며 강자와 약자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의 끝은 과연 있을까 생각하니 무참하게도 비극만 그려지고 있었다. 결국 신이 존.. 2019. 11. 10.
터키 여행3(안탈리아 히아드리아스 문과 파묵깔레의 하얀 석회층) 안탈리아의 히아드리아스 문을 지나 파묵깔레의 매마른 석회층에서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가는 변화를 보았다. 광고에 등장하는 풍부한 유량은 사라지고 황량함이라 포현할 수밖에 없는 하얀 벌판 한쪽에서 겨우 양말 벗은 발목을 적시며 사진에 웃음을 담는 우 리 들. 2019. 11. 10.
터키 여행 2(카파도키아의 데린구유와 괴레메 그리고 파샤바 계곡) 카파도키아 1만여 명이 살았다는 지하도시 데린구유 강자가 있다면 반드시 약자 또한 존재해야만 하는 것이 진정 세상의 순리라면 난 역리의 세상을 꿈꾸겠다. 카파도키아의 전망대 우츠히사르를 바라보며 우리의 고통이 수시로 변하는 신들의 장난일까 아니면 우매한 인간들이 만들어 .. 2019. 11. 10.
터키 여행 1(이스탄불 술레마니에 사원과 그랜드바자르 시장) 제일 먼저 만난 길거리 음식이 목에 걸리는 이유를 12시간 비행에 붙였습니다. 용서를 구할 것이 너무 많아 이마를 기대고 쓰러지기에는 그 붉은 양탄자마저도 좁아 보였습니다. 모스크 첨탑 아래 젊은이들이 넘쳤습니다. 사랑엔 지불한도가 없다는 거짓말에 속았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 2019. 11. 10.
전주 도로공사 수목원 그리운 풍경에는 원근법이 없다 / 김 완 벽에 그녀를 걸자, 방이 환해진다 봄 들녘의 바람, 햇살, 상기된 나무들의 숨소리 가득하다 나무들 사이로 하늘이 열리고 둥근 하늘 아래 등불을 든 사람들이 마을을 오간다 부풀어 오른 꽃망울들, 하늘거리는 꽃잎들, 방 안에는 봄의 선, 색, 향기.. 2019. 10. 3.
대장도 할매바위 아래에서 대장도의 할매바위는 아기를 업은 여자가 밥상을 차려 들고 나오는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이들은 부부였다.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간 남편이 합격하여 돌아오자 아내는 정성을 다해 상을 차려 내왔다. 그런데 문득 남편이 데려온 첩을 보게 되었고, 서운한 마음에 굳어.. 2019. 9. 26.
군산 은파저수지에서 가을을 느끼다 갈바람 타는 계절 / 정기모 눈부시게 빛나는 초가을 아침 지긋이 어깨를 누르며 지나가는 이 살가움의 손길은 누구인가요 물음표를 앞세우고 잘 익은 사과향기 앞세우고 별들의 추억을 베어 무는 이 누구인가요 빈손으로 받아드는 손부끄러운 계절 보랏빛 구절초 한 아름 그대 창가에 내.. 2019. 9. 24.
처자/고형렬 처자/고형렬 주방 옆 화장실에서 아내가 아들을 목욕시킨다 엄마는 젖이 작아 하는 소리가 가만히 들린다 엄마는 젖이 작아 백열등 켜진 욕실에서 아내는 발가벗었을 것이다 물소리가 쏴아 하다 그치고 아내가 이런다 얘 너 엄마 젖 만져 봐 만져도 돼? 그러엄. 그러고 조용하다 아들이 .. 2019. 9. 20.
영광 내산서원 내산서원(內山書院)은 수은(睡隱) 강항(姜沆)을 추모하기 위해 1635년(인조 13)에 세운 서원임 姜沆(강항, 1567~1618) 조선 중기 학자. 세조 연간에 활약했던 姜希孟(강희맹)의 5세손 1597년 정유재란이 일어나 군량미 수송임무를 수행 金尙寯(김상준)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으나 포로가 되어 일본.. 2019. 9. 16.
영광 불갑사의 꽃무릇 메모리카드도 없는 사진기를 들고 낭패를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닌데 오늘도 당했다. 축제 준비 중이라서 주차장도 저 아래쪽에 만들어 놓아 거기까지 가기가 싫어 폰카를 쓰다. 축제일 당하면 북적대는 것이 싫어 일찍 나섰지만 아직 4~5일은 지나야 만개할 것 같은 모습에 좀 섭섭하기는 .. 2019. 9. 16.
함평 용천사의 꽃무릇 이곳 용천사가 꽃무릇의 원조라 하는데 맞을 것같기도 하다. 선운사나 불갑사에서는 예전에 꽃무릇은 눈에 잘 뜨이지 않았는데 요즘에야 절 이름과 꽃무릇이 접착이 되어 인구에 매우 회자되고 있으며 6.25전쟁 때 미군의 폭격으로 마을 주민들이 몰살당하고 나서 그 억울한 원혼들이 꽃.. 2019. 9. 16.
흔들리는 계절/고은영 흔들리는 계절 / (宵火)고은영 한때 견딜 수 없이 범람하던 욕망이 찌끼도 한풀 꺾인 풍경은 어젯밤 사무치게 울었던 빗소리에 흔들려 그 메시지가 한층 검푸르게 깊어만 간다 별 이유도 없이 깊은 물길로 순장돼 가는 연정이여 이제야말로 너는 서글픈 영혼의 떨림으로 세월의 풍상에 삭.. 2019. 9. 14.
선운사 배롱나무 배롱나무 / 조두섭 푸른 항아리 누가 어둠속에 깨트리고 있다 벌겋게 달아오른 가마 속 익은 황토가 이슬방울을 폭우 뿜어내도록 불꽃의 혀가 빠져나오도록 제 육신에 촘촘하게 박힌 수천만의 푸른 별이 화들짝 놀라 비명을 내지른다 그것이 절망이 아니라 고통이라면 달빛 사금파리야.. 2019. 9. 10.
함평만 흔적만 남은 해당화. 절정인 바늘꽃이 유달리 많이 눈에 뜨인다. 뻘 한 가운데 놓여있는 배 한 척 폐선인 줄 알았는데 집에 와 확대해 보니 아직 닻줄이 달려 있다. 노선이라고 해야 하나. 오랫동안 바다에 나가지 못하고 묶여만 있었던 흔적이 보인다. 한때는 엔진소리 힘차게 서해바다를.. 2019. 9. 7.
담양 명옥헌을 훌쩍 어제는 광주호 아래 생선구이집에 가자 한다. 태인으로 산내로 쌍치를 거쳐 고서에 도착했다.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이렇게 내륙 산길을 한가하게 달리는 맛은 산을 좋아했던 나의 한가닥 행복이다. 당연히 먼저 점심을 먹여야 한다. 생선 양이 줄었다고 투덜댄다. 소쇄원 가사박물관을 .. 2019.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