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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기

대장도 할매바위 아래에서

by 여름B 2019. 9. 26.














대장도의 할매바위는 아기를 업은 여자가 밥상을 차려 들고 나오는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이들은 부부였다.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간 남편이 합격하여 돌아오자 아내는 정성을 다해 상을 차려 내왔다.

그런데 문득 남편이 데려온 첩을 보게 되었고, 서운한 마음에 굳어서 바위가 되었다. 그래서 장자도에 있는 할매바위는 아내이고,

대횡경도에 있는 할배바위는 남편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전설은, 대장도에 사는 한 부인이 매일 아들을 등에 업고 산에 올라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간 남편을 기다렸다.

그런데 등과도 하지 못한 남편이 새 부인을 맞아 아들까지 낳아서 오는 것을 보고 상심하여 돌로 변했다고 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장자바위에 대한 이야기는 위의 출처로 대신한다.

사진상으로는 겹쳐 보이지만 뒤 사장교는 선유도와 대장도를 이어주는 신 교량이고 앞에 보이는 것은 사람만이 통행할 수 있는 다리이다.

사장교를 건너 이곳 대장도 끝 할매바위가 있는 곳을 오르는 방파제 끝에 다다르면 앞쪽에 망주봉이 있는 선유도가 보인다.

뱃사람들이 선유도와 장자도 사이를 통해 출항할 때에는 저 할매바위를 향해 무사와 풍어를 바라는 기원을 드리고 지났다고 한다.

수석과 분재가 늘어진 가게 앞을 지나 지나 할매바위 오르는 계단에 이르면 이번 태풍 때 날아갔다가 보수된 허름한 포장마차 하나 있다. 

그 음식솜씨 좋으신 사장님의 융숭한 접대는 한나절만에 도끼자루 세 개 정도는 넉넉히 썩히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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