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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시207

시린 상처뿐인데도 그대가 그립다 시린 상처뿐인데도 그대가 그립다 /성낙일 사랑은 세상에 없는 가장 커다란 기쁨을 맛보게 하고 이별이란 것으로 혀를 잘라갔다. 남은 것은 기쁨마저 아픔이 되어버린 상처 시린 상처뿐인데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길을 걸으면 사박 걸음으로 길을 걸으면 도장하듯 각인(刻印)된 너의 형상이 오고 가.. 2005. 11. 11.
바람이 부는 까닭 바람이 부는 까닭 -안도현- 바람이 부는 까닭은 미루나무 한 그루 때문이다 미루나무 이파리 수천, 수만 장이 제 몸을 뒤집었다 엎었다 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흔들고 싶거든 자기 자신을 먼저 흔들 줄 알아야 한다고 2005. 11. 9.
눈물겨운 너에게 ♣ 눈물겨운 너에게 나는 이제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하기로 했습니다. 한꺼번에 사랑하다 그 사랑이 다해 버리기보다, 한꺼번에 그리워하다 그 그리움이 다해 버리기보다,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해 오래도록 그대를 내 안에 두고 싶습니다. 아껴가며 읽는 책, 아껴가며 듣는 음.. 2005. 11. 6.
초생달 초생달 이제 기울어 가득찬 일을 잊었다 소슬한 바람에도 허리굽혀 흐르나니 나 있는 곳이 그대와 멀지 않다 이따금 편지를 잊었어도 중천이 맑다 추신없음. 李外秀 2005. 11. 2.
더욱 더 조그만 사랑의 노래 더욱 더 조그만 사랑의 노래 -황 동규 연못 한 모퉁이 나무에서 막 벗어난 꽃잎 하나 얼마나 빨리 달려가는지 달려가다 달려가다 금시 떨어지는지 꽃잎을 물 위에 놓아주는 이 손 2005. 10. 30.
더 조그만 사랑 노래 / 황동규 더 조그만 사랑의 노래 -황 동규 아직 멎지 않은 몇 편의 바람 저녁 한 끼에 내리는 젖은 눈, 혹은 채 내리지 않고 공중에서 녹아 한없이 달려오는 물방울, 그대 문득 손을 펼칠 때 한 바람에서 다른 바람으로 끌려가며 그대를 스치는 물방울 2005. 10. 28.
조그만 사랑 노래 / 황동규 조그만 사랑의 노래 -황 동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풀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글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 2005. 10. 27.
그립고 보고픈 사람 / 이정하 "그립고 보고픈 사람" 詩 이정하 아무리 불러도 지겹지 않은 이름. 그대에게 엽서를 쓴다는 것은 내 마음 한쪽을 떼어보낸다는 뜻이다. 그대에게 가 닿을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날마다 나는 내 마음을 보내느라 피 흘린다. 그대 이름만 긁적거리다 더 이상 글을 쓸수 없는 까닭은 이 세상의 어떤 언어로.. 2005. 10. 22.
가난한 사람에게 / 정호승 가난한 사람에게 /정 호 승 내 오늘도 그대를 위해 창밖에 등불 하나 내어 걸었습니다 내 오늘도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마음 하나 창밖에 걸어 두었습니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불고 드디어 눈이 내릴 때까지 내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가난한 마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눈내린 들길을 홀로 걷다가 문득 별.. 2005. 10. 19.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한 잎의 여자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 2005. 10. 16.
내 아픈 그대에게 / 이정하 **내 아픈 그대에게 ** / 이정하 알고 있으랴 내 아픈 그대여 이렇듯 비 내리면 내 마음은 어느새 어느 한적한 공원길의 낡은 의자를 닮는다는 것을 뼈마디가 쑤시듯 저린 그리움에 멀리 보이는 불빛조차 저리도 눈물 겨움을 알고 있으랴 내 아픈 그대여 우리들의 슬픔은 이 어둠 속 빗소리에 있지 아니.. 2005. 10. 11.
약이 없는 병 / 김용택 약이 없는 병 /김용택 그리움이, 사랑이 찬란하다면 나는 지금 그 빛나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아파서 못 견디는 그 병은 약이 없는 병이어서 병중에 제일 몹쓸 병이더이다. 그병으로 내 길에 해가 떴다가 지고 달과 별이 떴다가 지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수없이 돌아 흐르며 내 병은 깊어졌습니다. 아.. 2005. 10. 9.
내 마음의 절반 / 정우경 내 마음의 절반 /정우경 그대의 연극에선 그대가 주인공인데 왜 내 삶의 연극에선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일기장에 노트에 책상 서랍의 한구석에 그보다 더 큰 나의 마음에 여기저기 들어 있는 그대 내 삶의 연극에서도 난 언제나 조연일 수밖에 없어 내 마음의 반을 그대에게 죄다 .. 2005. 10. 7.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복효근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 복효근 내가 꽃피는 일이 당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면 꽃은 피어 무엇하리 당신이 기쁨에 넘쳐 온누리 햇살에 둘리어 있을 때 나는 꽃피어 또 무엇하리 또한 내 그대를 사랑한다 함은 당신의 가슴 한복판에 찬란히 꽃피는 일이 아니라 눈두덩 찍어내며 그대 주저앉는 .. 2005. 10. 5.
어디에도 없는 그대 / 이정하 어디에도 없는 그대 /이정하 그대라는 두 글자엔 눈물이 묻어 있습니다. 그대, 라고 부르기만 해도 금세 내 눈이 젖어오는 건 아마도 우리 사랑이 기쁨이 아닌 슬픔인 탓이겠지요. 지금 내 곁에 없어 이 세상 누구보다도 그리운 그대여, 이렇게 깊은 밤이면 더욱더 보고 싶어지는 그대여. 그대는아십니.. 2005.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