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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시207

하늘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오광수 하늘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오광수 하늘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사는 동안 그 하늘이 캄캄해지는 슬픔이 있었어도 캄캄한 가운데서 나와 같이 울어주는 빗소리가 있었고 나보다 더 크게 울어주는 통곡이 있었고 함께 흘리는 눈물이 있어 위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빗물이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참.. 2005. 8. 19.
이제는 흐르고 싶다 이제는 흐르고 싶다 / 성낙일 흐르는 강물처럼 저렇게 흐르고 싶었는데 언제부터 나는 고여들기 시작했을까 수초 사이를 헤치고 돌 틈 사이를 비집고 달리며 걸러지고 걸러져서 바닥까지 보이는 투명함으로 끝없이 흐르고 싶었는데 언제부터 나는 멈추어 선 채 발 아래 푸른 이끼만 키우고 있었을까 .. 2005. 8. 17.
[스크랩] Re:약이 없는 병/ 김용택 약이 없는 병 /김용택 그리움이, 사랑이 찬란하다면 나는 지금 그 빛나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아파서 못 견디는 그 병은 약이 없는 병이어서 병중에 제일 몹쓸 병이더이다. 그병으로 내 길에 해가 떴다가 지고 달과 별이 떴다가 지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수없이 돌아 흐르며 내 병은 깊어졌습니다. 아.. 2005. 6. 12.
[스크랩] 당신뿐 입니다 당신 뿐 입니다 비향이제나 저제나당신을 기다리며 서성거리는 마음엔하얗게 무서리 내리고이제 그만 잊자고돌아서 마음문 닿으려는데얼핏 그대인 듯 그림자 낯 익고움찔 귀밑까지 찟릿한 전율에가슴이 아팠습니다시작 하자고말 한 적도 없고기다려라 부탁 한 적도 없지만언제 부턴가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일은 일상이 되어 버렸고어쩌다 듣게 되는 당신 소식은그대로 밤새 뒤척이는 몸살이 되고 말았습니다이렇게 저렇게 세월이 흐르고잊은듯 살아 가기도 하지만어쩌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라도 있으면손에 잡히는 일 없이 안절 부절입니다 누구처럼 부르다 죽을 이름이당신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죽어도 아니 죽어서도부르지 못 할 이.. 2005. 6. 2.
[스크랩]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 박용재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저 향기로운 꽃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저 아름다운 목소리의 새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숲을 온통 싱그러움으로 만드는 나무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을 사랑한 만큼 산다 외로움에 젖은 낮달을 사랑한 만큼 산다 밤하늘의 별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람을 사랑한 만큼 산다 홀로 저문 길을 아스라이 걸어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나그네를 사랑한 만큼 산다 예기치 않은 운명에 몸부림치는 생애를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그 무언가를 사랑한 부피와 넓이와 깊이만큼 산다 그만큼이 인생이다    가져온 곳: [디카로 보는 세상]  글쓴이:.. 2005. 6. 1.
[스크랩]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정희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목을 길게 뽑고 두 눈을 깊게 뜨고 저 가슴 밑바닥에 고여 있는 저음으로 첼로를 켜며 비장한 밤의 첼로를 켜며 두 팔 가득 넘치는 외로움 너머로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때까지 어두운 들과 산굽이 떠돌며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달력 속에서 뚝, 뚝, 꽃잎 떨어지는 날이면 바람은 너의 숨결을 몰고와 측백의 어린 가지를 키웠다 .. 2005. 6. 1.
이제는 흐르고 싶다/ 성낙일 이제는 흐르고 싶다...성낙일 흐르는 강물처럼 저렇게 흐르고 싶었는데 언제부터 나는 고여들기 시작했을까 수초사이를 헤치고 돌 틈 사이를 비집고 달리며 걸러지고 걸러져서 바닥까지 보이는 투명함으로 끝없이 흐르고 싶었는데 언제부터 나는 멈추어 선 채 발아래 푸른 이끼만 키우고 있었을까 커.. 2005. 5. 30.
떠남을 생각하는 자는 그리움을 안다 떠남을 생각하는 자는 그리움을 안다 - 유인숙 - 떠남을 생각하는 자는그리움을 안다. 명치 끝 저려오는 사랑 핑 도는 어지럼증에 울컥, 목이 메는 눈물을 안다 그리움을 등에 지고 터-벅 터-벅 떠나간다면 돌아올 것 또한 마음 안에 두었겠지 입가에 살포시 미소를 머금었다는 것은 숱한 고난의 회오리.. 2005. 5. 28.
[스크랩] 아픈 밀어/전서연/출:칼럼 아픈 밀어 전서연소리 없는 침묵으로도정녕 알고 있으리목줄기가 아프도록 삼키는숱한 날들의 망설임을...흘리지 못한 눈물입술로 다하지 못한 말가슴으로 흘러 물결이 일고눈물 호수에 달빛 내려와수면에 흩어지는 밤짙은 어둠을 뚫고 다가와가슴을 죄어오는 우리들 아픈 밀어 가져온 곳: [농부가 사는농촌]  글쓴이: 농부 바로 가기 2005. 5. 28.
[스크랩] 내가 원하는 당신은 내가 원하는 당신은푸르름이 가득한 오월그 아름다운 날들을 닮은 그런 모습입니다겨울과 봄의 길목 그 모퉁이에서갈곳없는 낙엽을 끌어 안은슬픈 갈색의 가슴 이었지만한겨울 세찬 눈보라 속에서도따스한 봄이 온다는 순리에 순응하며봄노래를 부르는따뜻한 가슴을 가진내가 원하는 당신은 그런 모습 이었습니다내가 원하는 당신을 위해화사한 내모습을 꿈꾸지도 않았고대궐같은 성은 바라지도 않았습니다어린 시절 꿈꾸었던 동화속 신데렐라는더더욱 아니었습니다멋지고 화려한 모습의 사람은생각지도 않았습니다내가 원하는 당신은세찬 비바람 속에서도 내일의 맑은 하늘을 기다리고 인내하며작은것에 행복을 담을줄 .. 2005. 5. 22.
[스크랩] 꿈같이 오실 봄-오광수 꿈같이 오실 봄 그대!꿈으로 오시렵니까?백마가 끄는 노란 마차 타고파란 하늘 저편에서나풀 나풀 날아오듯 오시렵니까?아지랑이 춤사위에모두가 한껏 흥이 나면이산 저 산 진달래꽃발그스레한 볼 쓰다듬으며그렇게 오시렵니까?아!지금 어렴풋이 들리는 저 분주함은그대가 오실 저 길이땅이 열리고바람의 색깔이 바뀌기 때문입니다.어서 오세요.하얀 계절의 순백함을 배워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메마름을 버리고촉촉이 젖은 가슴으로그대를 맞이합니다.그대!오늘밤 꿈같이 오시렵니까?-오광수님의 詩-  가져온 곳: [삶의 쉼터]  글쓴이: 푸른하늘 바로 가기 2005. 5. 22.
[스크랩] 5.18 / 정태춘 x-text/html; charset=iso-8859-1" loop="-1"> 5.18정태춘 글,가락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거리에도 산비탈에도 너희 집 마당가에도살아남은 자들의 가슴엔 아직도칸나보다 봉숭아보다 더욱 붉은 저 꽃들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그 꽃들 베어진 날에 아 빛나던 별들송정리 기지촌 너머 스러지던 햇살에떠오르는 헬리콥터 날개 노을도 찢고 붉게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깃발 없는 진압군을 보았소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탱크들의 행진 소릴 들었소아 우리들의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그날 장군들의 금빛 훈장은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네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소년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오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옥상 위의 저격수들을 보았소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2005.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