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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기212

만나지 못한 백두산의 얼굴, 천지 우리의 옛땅 만주벌판은 온통 옥수수 천지였다. 초시는 중국 슈퍼마켓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농산물 위주의 가게 송강하의 아침 아침 일찍 이렇게 살수차로 물을 뿌린다. 큰 도시인 심양에서도 이렇게 작업을 한다. 달맞이꽃이 핀 민가 아침 산책을 하는 중국인들. 아마 이들의 절반.. 2013. 7. 31.
은파저수지 은파저수지로 연꽃을 보러 갔다연꽃은 보이지 않고 부들만이 잘도 자랐다치열하구나 생의 투쟁에서 밀려나 코끼리 귀같은 몇 장의 잎으로 생존의 흔적을 펄럭이고 있구나 어린 시절 수로에서 잡아보던파란 왕잠자리가 거미줄에 걸려 파닥거린다낭만적인 동정심이 아뿔싸내가 또 누군.. 2013. 7. 21.
서천읍성길 서천읍성에 딸린 전설에 의하면 여자 100명이 성을 쌓고 장사 1명이 홍여다리를 짓는 내기를 하였는데, 여자들이 성을 다 쌓고 즐거운 함성을 지를 때 장사가 급히 마지막 돌을 끼워서 똑같이 끝나 무승부가 되었다고 한다. 성벽의 길이는 1,068m, 높이는 3m로, 현재는 동문터의 성벽 일부만 .. 2013. 6. 29.
고은의 선제리 아낙네들 주말이면 산전을 일군다 핑계를 대면서 지내다 오늘은 옥산저수지를 둘러 보기로 했다.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아니다, 내가 오지 못하던 사이에 많이도 변했다. 비 온 뒤의 숲속은 보아 주는 이 없어도 이렇게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었다. 까치수염도 보이고 저 녀석은 내가 가까이 .. 2013. 6. 23.
증도와 꽃보다 아름다운 화도 증도에서 병풍도로 가는 배가 뜨는 곳 태평염전 앞에 있는 소금박물관 화도로 가는 노둣길 드라마에 나왔다는 화도 분교 시간이 멈춰버린 화도의 모습 꽃섬에서 포장된 노둣길이 끝나는 순간 별천지가 그곳에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계절 때문이 아니었다. 35년을 앵앵거리던 이명 소리.. 2013. 2. 27.
겨울 나무 겨울 나무 겨울 나무는 커밍 아웃을 한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겨울 강가에서 선다는 것은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다. 태어나서부터 단 한 번의 목욕도 하지 않은 몸뚱아리를 온전히 내 보인다는 것도 진정 용기 있는 일이다. 겨울 나무는 가장 솔직하다. 가장 진실된 모습을 만나기 .. 2013. 2. 12.
만경강 갈대 남극의 황제 팽귄들은 암컷이 남기고 간 알을 품는 넉 달동안 눈 이외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수컷을 기다린다고 한다. 영하 60도의 강추위와 바람을 막기 위해 어깨를 바싹 붙이고 서로의 체온으로 서로를 도우며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알을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종종걸음으로 .. 2013. 2. 3.
곰개나루와 성당포구에서 그리고 겨울 나무 날이 조금 풀렸다지만 강득을 넘어오는 눈바람은 매섭다. 곰개나루의 텐트족들이 늦은아침을 옹기종기 풍긴다. 평화롭던 아늑하던 농사터를 농민들로부터 빼앗아 저 넓은 둔치에 누가 얼마나 찾아 온다고 갈아 엎고 포장을 하고 블록을 깔았을까? 2013. 1. 30.
옥정호 구절초 이번 주말부터 축제는 시작된다는데 이미 꽃들은 청년기를 지나 버렸다. 자연이 인간에 맞춰주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어쩔 것인가, 인간이 자연의 시계에 맞추어 살 수밖에 카톡에 친구 신청 하나가 올라왔다. 군대에서 같이 근무를 했던 마음 좋은 사내. 거부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 2011. 10. 7.
흐드러진 제주도의 봄 저 바위를 성산 일출봉을 올라가다가 만났는데 안내문에 조개바위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하나도 조개 같지가 않다.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 ㅎㅎ 2009. 4. 18.
가창오리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 -수국에 와서- /이근배 여기 와 보면 사람들이 저마다 가슴에 바다를 가두고 사는 까닭을 안다 바람이 불면 파도로 일어서고 비가 내리면 맨살로 젖는 바다 때로 울고 때로 소리치며 때로 잠들고 때로 꿈꾸는 바다 여기 와 보면 사람들이 하나씩 섬을 키우며 사는 .. 2008. 11. 26.
나미나라 공화국의 가을 끝자락 은행나무 아래서 /김해화 비 개이더니 은행잎 새로 돋습니다 시절 좋아진다는데 오늘도 흐지부지한 인력시장 우리는 맨날 요 모양이냐고 몇 사람 갈 곳 없어 되돌아 와 은행나무에 등 기댑니다 지난 가을 은행잎 쏟아지고 내 모가지 떨어졌습니다 수북히 쌓인 은행잎 서둘러 쓸어 치운 나라 한뎃잠으.. 2008. 11. 21.
무량사의 도토리묵 캐나다 친구를 위해 무량사에 갔다.절에 대해서 대충 설명해 줬는데통역은 무지하게 땀을 흘렸다. 내려오는 길에 묵을 사 먹이는데 젓가락을 제법 놀린다. 저 친구 내 카메라 가지고 폼도 잘 잡는다.ㅎㅎ 전주철물점과 행복부동산 사이 /정동철 우리철물점과 행복부동산 사이 그가 끼어 있다 손톱만한.. 2008. 11. 14.
적상산과 덕유산의 단풍 여명의 덕유산 나제통문의 새벽 적상산 안국사 입구 은행나무 구천동 들어가는 길에서 구천동 가는 길 단풍의 이유 /이원규 이 가을에 한 번이라도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하다 내내 가슴이 시퍼런 이는 불행하다 단풍잎들 일제히 입을 앙다문 채 사색이 되지만 불행하거나 불쌍하지 않다 단 한 번.. 2008. 11. 2.
젊음의 끝은 서러웠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이 났다. 가을 잎 찬 바람에 흩어져 날리면 캠퍼스 잔디위에 또 다시 황금 물결 잊을 수없는 얼굴 얼굴 얼굴 얼굴들 루루루루루 꽃이 지네 루루루루루 가을이 가네. 하늘엔 조각 구름 무정한 세월이여 꽃잎이 떨어지니 젊음도 곧 가겠지. 머물 수없는 시절 우.. 2008.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