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파저수지로 연꽃을 보러 갔다
연꽃은 보이지 않고 부들만이 잘도 자랐다
치열하구나 생의 투쟁에서 밀려나
코끼리 귀같은 몇 장의 잎으로
생존의 흔적을 펄럭이고 있구나
어린 시절 수로에서 잡아보던
파란 왕잠자리가 거미줄에 걸려 파닥거린다
낭만적인 동정심이 아뿔싸
내가 또 누군가의 밥그릇을 빼앗았음을
생각의 미로가
거미줄보다 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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