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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기

은파저수지

by 여름B 2013. 7. 21.

 

 

 

 

 

 

 

 

 

 

 

 

 

 

 

 

 

 

 

 

 

 

 

 

 

 

 

은파저수지로 연꽃을 보러 갔다

연꽃은 보이지 않고 부들만이 잘도 자랐다

치열하구나 생의 투쟁에서 밀려나

코끼리 귀같은 몇 장의 잎으로

생존의 흔적을 펄럭이고 있구나

 

어린 시절 수로에서 잡아보던

파란 왕잠자리가 거미줄에 걸려 파닥거린다

낭만적인 동정심이 아뿔싸

내가 또 누군가의 밥그릇을 빼앗았음을

생각의 미로가 

거미줄보다 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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