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98

강변 풍경 철새 축제를 한다고 준비가 한창인 조망대 앞을 지나다. 바람이 찬데 새들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뭍을 연모하는 안타까움에 고개 저리 휘었구나 2006/11/15 여름비 2006. 11. 15.
동백꽃 며칠 전 물을 뿌리다 본 하얀 동백꽃. 불쌍하게 혼자 피어 있었습니다. 선운사 동백꽃 / 박장하 절을 찾았을 때는 이미 동박새가 울고 간 뒤였다 오도가도 못하고 동백꽃이 숨죽여 엎드려만 있었다 수 십년의 세월이 흐른 뒤 그 동백꽃을 장수강 하류 갈대숲에서 주워 입술에 부볐다 궂은 날이면 서해.. 2006. 11. 12.
나직한 노래부터 / 김남조 나직한 노래부터 김남조 모든 가을에 앞질러 그리움이 오곤 했었지 병이 깊어지듯 가을도 무겁고 힘드는 수레 열 손톱 하나씩 멍들이듯 아픈 계절 차례로 섬겨 오늘 이상한 비파 소리를 듣네 수심 깊이 두레박을 내린 빛의 동아줄 그 섬세한 흐느낌의 음악을 겹겹의 문 마저 다 지내면 들어가는 房 비.. 2006. 11. 9.
저문 산에 꽃등 하나 내걸다 / 손 세실리아 저문 산에 꽃燈 하나 내걸다 손세실리아 산을 내려오다 그만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늙은 나무의 흰 뼈와 바람에 쪼여 깡치만 남은 샛길이 세상으로 난 출구를 닫아걸고 있습니다 아직은 사위가 침침하지만 곧 사방 칠흑 같은 어둠이 밀려들겠지요 그렇다고 산에 갇힐까 염려는 마세요 설마 그러기야 .. 2006. 11. 3.
산에서 / 박재삼 산에서 - 박재삼 그 곡절 많은 사랑은 기쁘던가 아프던가 젊어 한창때 그냥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던 기쁨이거든 여름날 헐떡이는 녹음에 묻혀들고 중년 들어 간장이 저려오는 아픔이거든 가을날 울음빛 단풍에 젖어들거라. 진실로 산이 겪는 사철 속에 아른히 어린 우리 한평생 그가 다스리는 시냇물로.. 2006. 10. 28.
이름 부르는 일 / 박남준 이름 부르는 일 - 박남준 그 사람 얼굴을 떠올린다 초저녁 분꽃 향내가 문을 열고 밀려온다 그 사람 이름을 불러본다 문 밖은 이내 적막강산 가만히 불러보는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뜨겁고 아플 수가 있다니 2006. 10. 23.
너를 위하여 / 김남조 ◈너를 위하여 ◈ /김남조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을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祝願).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 2006. 10. 21.
자전거 배우기 . 자전거 배우기 초등학교 육 학년 때에야 나는 자전거를 배웠다. 외삼촌이 오신 날 내가 자전거에 매달려 동네를 쓸고 다니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비켜 갔었다. 외삼촌 가신다고 어머니의 높은 목소리가 동네를 점령하면 내 아쉬운 자전거 연습은 끝이 난다. 무릎과 팔에 남긴 빨간약 자국도 넘어.. 2006. 10. 19.
갈대 / 정호승 갈 대 /정 호 승 내가 아직도 강변에 사는 것은 죽은 새들이 내 발밑에서 물결치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도 아무도 살지 않는 강변에 사는 것은 실패도 인생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가장 강한 자가 이긴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한 것이라는 죽은 새들의 정다운 울음소리를 들으며 온종일 바람에 .. 2006. 10. 19.
내장산 '오매, 단풍들겄네'가 아니더군요. 호랭이가 하도 촐삭거리는 바람에 핑하니 내장산으로 달려갔더니 단풍은 고사하고 오히려 햇빛이 만들어 낸 빛의 조화로 마치 오월의 신록 같은 설익은 가을만 보고 왔습니다. 혹시 이 사진을 보시고 여름으로 착각하는 분은 계시지 않겠지요? 내려가는 길에 호랭이.. 2006. 10. 15.
백양산 여름비, 백양산 약사암을 오르다. 오랜만에 와 본 백양산.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내장사와 등을 대고 있는 백양산은 마치 남도와 북도로 행정구역이 갈라진 만큼이나 풍광이 다르다. 약사암으로 가는 길에 마주친 비자림과 그 주변의 모습이 내장사처럼 아기자기한 맛보다도 굵고 투박한 남도의 기질.. 2006. 10. 15.
금강변의 억새 어제 금강변의 저녁 풍경입니다. 2006. 10. 15 여름비 2006. 10. 15.
축제의 계절에 즈음해서 도대체 이게 무슨 짓거리입니까? - 축제에 찬물 끼얹는 사람들 2006 전국민족예술제 기획전으로 열린 <날아라 깃발>이라는 주제로 행사장을 수 놓은 수 많은 깃발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 주최하고 민예총전북지회가 주관하는 2006 전국민족예술제가 <모악의 꿈>이란 주제로 전라북도 완.. 2006. 10. 15.
타짜 오늘은 타짜를 보다. 호랭이가 옆에 있어서 한번도 졸지 않았다. 싸움의 기술에서 보여 준 백윤식의 연기가 여기서도 비슷했는데 오늘 또 다시 그의 연기를 보면서 웃음과 함께 대단함을 느꼈다. "낯선 자를 조심해라!" 세상을 사는데 어찌 낯선 자를 만나지 않고 살 수 있는가?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 2006. 10. 13.
즐겨찾기 즐겨찾기 당신의 문을 들어서며 수많은 발자국들을 못 본 척 흘깃 바라봅니다. 별로서 반짝거리고 앙증맞게 깜찍하고 멋지고 의젓하고 그리고 예쁘고 정다운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쳐 이제 당신보다 내 눈에 익숙한 그 얼굴들. 그대 옷자락 끝에 다가설 수 없어 오늘도 저문 가을빛 안타까움 하나 내.. 2006.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