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직한 노래부터
김남조
모든 가을에
앞질러 그리움이 오곤 했었지
병이 깊어지듯
가을도
무겁고 힘드는 수레
열 손톱
하나씩 멍들이듯
아픈 계절
차례로 섬겨
오늘 이상한 비파 소리를 듣네
수심 깊이 두레박을 내린
빛의 동아줄 그 섬세한
흐느낌의 음악을
겹겹의 문
마저 다 지내면
들어가는 房
비파 소리는 거기서 울리는겐지
무궁한 감정
종내 다 쓰고 나면
또 있는 마음
비파 소리는 거기서 울이는 겐지
모든 가을에 서둘러
그리움이 오곤 하더니
이 가을엔 나직한 나직한
노래부터 오네
'퍼 온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이 그대를 만나면/박해옥 (0) | 2006.12.06 |
---|---|
어디까지가 그리움인지/이정하 (0) | 2006.11.23 |
저문 산에 꽃등 하나 내걸다 / 손 세실리아 (0) | 2006.11.03 |
산에서 / 박재삼 (0) | 2006.10.28 |
이름 부르는 일 / 박남준 (0) | 2006.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