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군산12

군산 해망동 새벽 풍경 실뱀장어 잡이 배들을 담으러 새벽길에 갔는데 안개가 끼어서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비오리와 아침부터 한 성깔하는 재갈매기 괭이갈매기 등등과 동백대교 건너편 장항 풍경이 안개 위로 보인다. 겨울같은 봄이 쉽게 지나갈 것 같지 않다. 2020. 4. 4.
매화가 있는 풍경/박숙경 매화가 있는 풍경/박숙경 봄 햇살과 살바람 사이로 밧줄 하나 흔들린다 사내가 좌우로 아래로 발을 옮길 때마다 꼬리조팝 가지도 덩달아 요동친다 밧줄의 매듭법이 그의 목숨줄 비둘기 몇 마리 허공을 가르면 사내의 눈빛마저 흔들린다 가끔은 매듭을 풀어 낮달에 걸어놓고 숨겨둔 날개.. 2020. 3. 12.
청암산 왕버들에 내리는 눈 며칠 전 잡초만 무성한 농장같지 않은 곳에 매화소식이 있나 하고 나가 살펴보니 작은 망울들이 그렁그렁한 채 나를 맞아 주었기에 봄이 가까이 있음을 알았다. 그런데 오늘 아침 창밖을 보니 주차장에도 자동차 위에도 눈이 하얗게 쌓여 오던 봄이 놀라 나자빠지게 생겼다. 그동안 눈이 .. 2020. 2. 18.
또 다시 가창오리 오늘은 좀 늦게 도착했다. 강변 풍경 몇 장 찍고 강둑에 올라 보니 이미 군무를 마친 모양이었다. 다행인 것은 서쪽 노을을 배경으로 삼아 이륙하는 모습을 잡을 수 있었다는 것. 강둑에 올라서자 3분도 안 되는 사이에 물에서 떠오르더니 노을 속에 잠기 오성산을 관통하여 김제평야 쪽으.. 2020. 1. 23.
금강의 가창오리에게 하루 종일 강물에 몸을 맡기고 두둥실 떠다니며 노닐다가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서서히 기동을 시작해 어디선가 밤새 쏘다니다 아침이면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오는 가창오리. 강둑에 정열하고 기다리던 방한복들을 위해 잠깐 동안의 공연을 펼치는 그들에게 전하는 인사.All night! Good nigh.. 2020. 1. 16.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등잔 밑이 어둡다고나 할까 내가 사는 지역에 있다는 이곳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을 오늘 전 직장동료들과의 모임으로 인하여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이곳 군산은 호남평야를 끼고 있는 항구라는 이유로 가장 빠른 일제 수탈의 희생지가 되었다. 수탈.. 2019. 12. 10.
만경강의 갈대 늦은 가을의 푸념 박우복 가을이 깊어가면 외로운 사람끼리는 친구가 되는 계절이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서 술잔을 기울이지 않아도 서로의 쓸쓸해진 가슴이 울리도록 따뜻한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노랗게 취해가는 계절이니까 가을이 깊어가면 그리운 사람끼리는 연인이 되는.. 2013. 11. 1.
군산시 성산면 채원병가옥 2013. 9. 29.
금강 수변공원의 아침 95 2013. 9. 21.
수변공원의 여섯 그루의 포풀러 94 2013. 9. 21.
여름을 지켜내다 오랜만에 하구둑에 나갔습니다. 저녁나절이라 강바람은 휴식에 들어가고 누런 강아지풀마저 고개만 숙이고 있습니다 늦은 달맞이꽃 다소곳이 꽃잎을 접었는데 여름을 지킨 여린 갈대들이 조금은 성숙해진 듯합니다 애석하게도 사대강의 여파로 썩은 강물은 이곳까지 청태를 풀어놨더.. 2013. 9. 7.
하구둑의 저녁 저녁을 먹고 잠시 하구둑으로 나갔다썰물 때가 되어 포구는 작은 어선들이 뻘밭에서 눈을 껌벅이는데목숨에 목숨을 건 사람들이 하구둑을 부지런히 걷고 있다그 목숨이 무엇이기에 저렇게 손을 휘저으며 빠른 걸음들을 만들까 저녁놀이 익어간다. 붉은 도미의 저녁 박유라 뜨겁게 달구.. 2013.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