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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내변산 직소폭포 산행하기 직소폭포 산행길 남여치에서 월명암을 지나 직소폭포를 거쳐 내소사로 내려가는 길은 내변산의 최고의 산행길이다. 사정이 발생한 뒤로는 단거리 코스를 다녀오곤하는데 오늘 산행은 직소폭포가 간택이 되었다. 장마 기간이라 내심 웅장한 폭포의 물줄기를 기대하였지만 주차장에서 골짜기에 들어서는 순간 기대는 접어야 했다. 평야지대에서만 살다 보니 산에 썩 들어서면 반가운 마음에 이곳이 아주 작은 산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수시로 잊곤한다. 오늘은 산행이라기보다는 산보라고나 해야할까? 주차장에서 처음 만나는 계곡물이 감탄을 자아낸다. 직소폭포로 가는길 원불교 성지 중 하나인 제법성지 일상사 본당. 신라 신문왕때 창건됐는데 6.25때 모두 소실 되었다가 최근 본당만 다시 지었다. 주차장에서 여기까지는 평탄하다가 이 다리.. 2022. 7. 15.
강경성당과 옥녀봉 비가 내릴 듯한 날이다. 강경은 젓깔만 사 가지고 훌쩍 다녀오곤했는데 오늘은 바람 쐬러 나섰다. 단톡방에 사진을 올리니 강경이 고향이신 광산 형님께서 바로 식사하자고 연락이 온다. 강경은 내륙 전국 3대 시장으로 이름을 날리던 곳이었다시면서. 근대문화거리를 조성하느라 공사가 여기저기 진행중인 거리를 지나 경관이 아름다운 강경성당을 둘러보았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잘 가꾸어진 모습이 나로 하여금 경건함이 들게 한다. 옥녀봉을 찾는데 너무 지대가 낮아 도저히 발견할 수 없었다. 입구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려는데 마침 안내판이 보였다. 이렇게 낮은 언덕에서 사방 백리 이상을 둘러볼 수 있다니 놀랍다. 그래서 봉수대를 설치하였나 보구나. 옥녀봉을 내려오는 길에 한두 방울 빗방울이 이마에 떨어진다. 옥녀봉.. 2022. 6. 30.
도로공사수목원의 초여름 장미가 한바탕 잔치를 벌이고 간 도로공사수목원에 나리와 수국이 흐린 날씨 속에 순위 다툼을 하고 있다. 이제는 무성해진 연잎이 못을 가득 덮고 있다. 사라진 잉어 무리는 오늘도 찾지 못했다. 비가 올동말동하는 흐린 날이지만 고마운 손길들이 쉼없이 수목원을 가꾸고 계신다. 노란 백합에 한 모습이 어른거린다. 한국도로공사수목원 계류원에서 2022. 6. 15.
함평 나주 둘러보기 축제기간이 지난 함평엑스포공원엔 인적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좋았다. 유아원에서 온 아이들이 손을 잡고 꽃 사이를 거닐다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모여앉아 사진을 찍는다. 어느 꽃에 비기랴. 천사가 따로 없다. 나주국립박물관에 들러 바닷가에서 발견된 두 무사의 주검 이야기에 취하다. 그들이 입었다는 갑옷과 투구를 보존처리해 두었다. 갑옷을 3D로 제작하는 과정도 보인다. 투구를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기는 처음이다. 작년 화단 앞에 굴러 떨어진 구근이 무엇일까 궁금해서 주워다 심어두었는데 올해 드디어 꽃을 피웠다. '나리야, 네가 예쁜 줄 넌 모르지?' 2022. 5. 29.
아름다운 이별 우린 출발점이 뚜렷이 없었듯이 종점 또한 잡히지 않는 안개처럼 그런 이별이었으면 좋겠네 놀이에 정신을 쏟다가 어느새 어둠이 포위하고 있음을 깨닫고 손을 털고 뿔뿔이 흩어지던 어린 날처럼 인사도 없이 떠났으면 좋겠네 만남은 형체없는 잠시 헤어짐은 영원한 진리 행여 두리번거리는 우둔함이나 인정의 나약함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기를 종이 울리기 전 수업을 마쳤을 때의 기쁨처럼 파경보다 한 걸음 앞선 떠남 또한 행운의 폭죽만큼 아름답기를 ㅡ수서가는 SRT 안에서ㅡ 2022. 5. 24.
군산 문인의 거리 저녁을 먹고 근린공원을 걷는 일이 잦아졌다.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생겨 병원 신세를 지는 것도 내 몸에 미안한 일이다. 군산 수송근린공원에서 영화관 가는 길에 동산 담벼락을 이용하여 '문인의 거리'를 꾸며 놓았다. 이 길을 지나면서 나는 아나로그 감성에 잠시 젖는다. 시인의 이름을 대고 작품을 하나씩 맛보는 여유가 즐겁다. 봄의 서장/채 규 판 먼 능선을 타고 앉아 가지에 피어오르는 생명의 원시를 노래만큼 흥겨울 때까지 투명한 아픔으로 응시할 수 있다 빛은 고와서 눈과 마주 서는 난간에까지 흐르는데 가장 먼저 산실을 나온 두어 가닥 질서의 끝 여린 음성으로 시작하여 노을이 물든 광장에 반신을 버티는 손짓에서부터 천천히 발효하는 신의 섭리 처음은 혼자여서 마른 잎에 구르는 쪽 그 가득한 곳에 고적해 있지만.. 2022. 5. 15.
고창 청보리밭과 해삼오골계삼계탕 고창 학운농장 보리밭 한쪽에 작년부터 경연장이 만들어져 가수들이 방문객들에게 노래를 불러준다. 자리를 잡고 앉으려는 모자 쓴 아줌마에게 가수가 노래를 멈추고 묻는다. "어디서 오셨어요?" "광주요." 아줌마가 대답을 하고 의자에 앉고나서 서너명의 아낙들이 또 등장하자 또 그 쪽에 묻는다. "아줌니들은 어디서 오셨나요?" "서울요." "야, 어쩐지. 저 때깔좀 보소." 가수가 한 마디하자 공연장에 웃음이 폭발한다. 그러자 이에 질세라 광주에서 오셨다는 아줌마는 일어나서 엉덩이 막춤을 추기 시작한다. 가수가 반주소리를 올린다. 공연장엔 웃음소리가 더욱 커진다. "형님 많이 드세요." 아우가 자신의 비방인 요리를 대접해 줬다. 청계가 없어 오골계로 대신했고 뿔소라가 빠졌다고 미안해 한다. 처음 수저로 떠 먹는.. 2022. 5. 13.
부여 세도에서 우어무침을 맛보다 우어는 봄이 되면 산란을 위해 바다에서 강을 따라 민물에 오른다. 금강을 따라 서천 부여 강경 등에 우어 맛집이 곳곳에 제법 있다. 이날은 부여 세도면에 있는 우어무침 집을 찾았다. 3월 초에 잡은 것이 뼈가 연하고 부드럽고 하순을 지나면서 잡힌 것은 뼈가 억세서 상품성은 떨어진다. 주말에 집에 다니러오는 막내아들은 항상 월요일 새벽에 집을 나서는데 일요일 아침 갑자기 집을 부랴부랴 별 말없이 떠났다. 그리고 전화로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알리며 혹시나 부모님이 감염될까 해서 미리 집을 떠난 것이라 했다. 빨리 검사 받아보라 해서 키트를 사다 검사했더니 다행스럽게도 한 줄만 뜬다. 혹시 모르니까 우리 부부는 며칠 사람들을 접촉하지 않기로 했다. 참 이런 시절을 빨리 보내고 싶다. 2022. 5. 9.
무주 내도리 복숭아마을 2022. 4. 23.
보령의 봄빛 2022. 4. 23.
정읍천변 풍경 2022. 4. 23.
선운사의 봄 2022. 4. 23.
겨울 접기 너에 대한 내 마음을 접겠어 휴가에 특별이라는 말이 붙었는데도 기쁘지 않은 날이었다 함박눈이 그녀의 어깨를 잠깐 차가워 보이게 했을 뿐 내 이마를 시원하게 해 주었다 군화 코끝에 눈물이 맺혔다 흘렀다 그때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때로는 할 말도 접어 둘 일이다 접는다는 것이 우산을 접듯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종이학을 접듯이 꼭꼭 힘주어서 저 깊은 속에 간직할 일이다 이제 겨울이 다 지난 것 같아 어제 아내가 겨울옷 몇 개를 접으며 말했다 아직 늦추위가 있잖아 내가 끝내 접지 못하고 말을 해 버렸다 아내는 두말없이 내 말도 접어 옷장에 가져갔다 2022. 2. 25.
국립부여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걷기 코스를 부여 금성산성으로 정하고 보니 주차는 자연스럽게 부여 박물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박물관 구경은 덤이다. 코로나 시국 이전보다 관람객이 늘었다. 이 또한 한 시대의 풍경이 될 것이다. 2022. 2. 24.
서산 개심사 서산 개심사는 영주 부석사 청도 운문사와 함께 아름다운 절 3개에 속한다는 어느 평론가의 말이 있었다. 아직 왕벚꽃 청벚꽃은 기별도 없는데 응달진 곳에 잔설이 남은 개심사는 햇볕에 살짝 녹은 마당을 내방객들에게 선선히 내 주었다. 대웅전 팔상전 명부전 대부분이 맞배지붕의 형태지만 건물의 규모가 크지 않아 사찰이 전체적으로 웅장과 아담함의 사이에서 적당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무량수각과 이어진 뒤틀린 기둥이 돋보이는 작은 건물에 작년 가을 어느 스님이 걸어둔 무청시레기가 두 줄 걸려 있는데 그 옆에 마종기 시인의 시가 걸려 있어 잠시 걸음이 느려진다. 아마 시인도 이 기둥에서 영감을 얻었을까. 생의 이력같은 기둥을 붙들어 안고 쓰다듬고 싶은 날이다. 2022.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