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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기

고창 청보리밭과 해삼오골계삼계탕

by 여름B 2022. 5. 13.

고창 학운농장 보리밭 한쪽에 작년부터 경연장이 만들어져 가수들이 방문객들에게 노래를 불러준다.

 

자리를 잡고 앉으려는 모자 쓴 아줌마에게 가수가 노래를 멈추고 묻는다.

"어디서 오셨어요?"

"광주요."

아줌마가 대답을 하고 의자에 앉고나서 서너명의 아낙들이 또 등장하자 또 그 쪽에 묻는다.

"아줌니들은 어디서 오셨나요?"

"서울요."

"야, 어쩐지. 저 때깔좀 보소."

가수가 한 마디하자 공연장에 웃음이 폭발한다.

그러자 이에 질세라 광주에서 오셨다는 아줌마는 일어나서 엉덩이 막춤을 추기 시작한다.

가수가 반주소리를 올린다.

공연장엔 웃음소리가 더욱 커진다.

 

  

 

"형님 많이 드세요."

아우가 자신의 비방인 요리를 대접해 줬다.

청계가 없어 오골계로 대신했고 뿔소라가 빠졌다고 미안해 한다.

처음 수저로 떠 먹는 우아하고 담백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다음은 부드럽게 입안에서 씹히는 능이버섯의 맛을 느끼고

오돌오돌거리는 해삼을 입에 가득 넣고 먹는 즐거움을 만끽하다.

질기지 않게 조리된 오골계는 마지막 장식하다.

고맙네, 아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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