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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기

저녁에

by 여름B 2006. 10. 1.
              저녁에
            
            해거름 길가에 
            늦게 핀 달맞이꽃 
            노랗게 서성이고 
            새들이 돌아간
            빈 저녁은 슬프다.
            사랑도 바람 같이
            비를 타고 훌쩍 날아
            언덕을 넘어 가면
            너처럼 피었던 꽃
            이제는 저녁처럼 지고 말지.
            타올랐던 열정의 계절도
            허무롭게 황혼 속에 지고 말지.
                   2006.10.01.     여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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