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기 풍란 by 여름B 2006. 9. 3. 풍란 생명이 끝난 줄 알고 마당 끝에 던져 놓았던 풍란이 어느 날 아침 혀를 달팽이처럼 내밀고 돌 틈을 기어 내려와 하얀 뿌리로 환생하는 모습을 보았다. 따개비처럼 모질게 생의 골에 달라붙어 하얗게 핏줄이 흐르기 시작하는 회생의 줄기 세상의 끝에 던져지더라도 우리 살아있어야 할 이유 한 가지는 있으리. 잦은 바람에 삶이 뇌우에 싸일지라도 암벽을 기는 풍란처럼 생장점 하나 붙들고 악착을 떨어야 할, 2006/09/03 여름비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구독하기불 량 감 자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끄적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에 (0) 2006.10.07 저녁에 (0) 2006.10.01 수첩을 잃다 (0) 2006.08.25 이별 2 (0) 2006.08.17 이별 (0) 2006.08.13 관련글 가을에 저녁에 수첩을 잃다 이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