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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기

이별 2

by 여름B 2006. 8. 17.

      이 별 2 불을 끈 커튼 뒤에서 땅바닥을 찍는 너를 보았다. 한번쯤 와락 뛰어 나가 안아 주어도 부끄럽지 않은 내 발길이 맨발인들 어떠랴. 너 저 불빛 아래서 나 어둠 속에서 서로의 길이 어긋나 한 가닥 인연은 지고. 밤새 허공에 날려 보냈을 허무한 빈 껍질들이 산만큼 쌓인 새벽길에 슬픔이 하얗구나. 2006/08/17 여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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