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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기

백발

by 여름B 2006. 2. 16.
    백발이 장난이 아니네 날이 흐리다. 그래서 출근길 시동에 20초는 족히 걸렸을 거다. 오늘 점심은 동태찌개를 시켰다. 점심 뭐 드실거예요? 애교를 잔뜩 넣어 경희씨가 묻는다. 볶음밥! 잠시 나보다 더 보수를 많이 받는 사람한테 다녀오더니 다른 것을 시키잔다. 동태찌개! 이를 닦고나서 거울을 본다. 와아! 백발 삼천 장! 저도 다 날 때가 되었기에 나오는 것이거늘 쓸데 없는 원망을 한들 무슨 소용있겠는가. 오매오매 인간 다 되야 부렀네. 거울 속 머리를 헤치며 나는 중얼거렸다. 구여사가 강그라지게 웃는다. 인생 종쳐 부렀다잉~ 거니 온니나 불러내서 벌교 꼬막이나 묵으러 갈꺼나.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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