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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기

달마산 겨울 미황사

by 여름B 2022. 1. 15.

 오래 전 다녀왔던 곳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선명한 색깔도 중요한 요인이 아닐까?
미황사를 떠올리면 주황빛이 연상된다.
미황사를 처음 방문했던 때의 계절이 여름이었는데 뙤약볕에 이글거리던 마당의 황토가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그 열기에도 담장 위로 손을 올리듯 솟아 피어 반겨주던 담장의 다소곳한 주황빛 능소화였다. 
 
마침 잔설이 내려 주차장 마당은 우리에게 하얀 주단을 펼쳐 주었고 지붕 곳곳에도 약간의 눈이 남아 있었다. 아쉽게도 눈이 녹은 마당은 약간 질척거렸고 대웅보전 앞에 공사가 있어 경내는 어수선하였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겨울 달마산의 하얀 바위들에 자꾸 눈길이 간다. 
 
이번 미황사는 하얀색이었지만 훗날 다시 떠올린다면 그래도 능소화 주황빛이 먼저 떠오를 것임에 확신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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