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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시

단강 가는 길

by 여름B 2006. 3. 25.
 
      丹江 가는 길 /이상희 소도시 끄트머리에서 산마을까지 달리는 시골버스 굽이굽이 산길 날뛰다 말고 노파 하나 내려놓을 때 보았다 버스 문 열리자마자 바깥으로 내던지는 지팡이, 출구 난간을 붙드는 두 손, 기어서 내려가는 늙은 몸. 그리고 다시 부르릉대며 날뛰는 차창 너머 먼지구름 사이로 보았다 기역자로 굽은 등허리, 두 손이 더듬어 주워드는 지팡이, 그 둘이 시작하는 직립의 보행, 문명의 땡볕을 걷는 원시 인류의 獨存 (시인세계 2004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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