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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없이

왕의 남자

by 여름B 2006. 1. 20.

 

자동차 극장에서 왕의 남자를 보다.

 

개봉된 지 오래 되어 차들은 많지 않았다.

 

 

 


 

어릴 때는 광대들 노는 것에 눈이 멀고,

광대가 되어서는 어떤 놈과 짝맞춰노는 것에 눈이 멀고,

한양에 올라와서는 구경꾼들 던져주는 엽전에 눈이 멀고

그러다 얼떨결에 궁에 들어 와서는....................

이렇게 눈이 멀어...

볼걸 못 보고...

어느 잡놈이 그놈 마음 훔쳐가는 것을 못 보고.....

 

 



 

 

야 이 잡놈아 !! 눈깔도 없는 놈이 죽으려고 줄에 올라갔냐!! 

눈이 먼 놈이 게가 어딘줄 알고 올라가!! 

광대짓 하다가 맹인이 되도 광대냐 !! 

야 이잡놈아!! 장님이 된게 그리도 좋더냐....!! 

 

 


 

 

그래 좋다!!

 

네 놈은 다시 나면 뭐로 나고 싶으냐 ?

다시태어나면 뭘로 태어날래? 양반으로 태어나련?

 아님 왕으로 태어나련?


 



 

이세상 한바탕 놀다가면 그만인것을

다음 생에 태어나도 당연히 광대로 태어날꺼다.

내년은 뭘로 태어날꺼냐? 

 

나야 두말 할거 없이 광대, 광대지



  
 
그들은....다음 생애에서도 광대로 태어났을까...


 

                                                                      /현진바보님의 글 옮김

 

 

 

지극히 마음을 주어버리면

 

어떻게 되는지를 안다.

 

장생에게서 또 하나의 나를 본다.

 

 

 

끝간 데 모르고  마음을 주어버리고

 

모든 것을 주어버리고

 

그래서 마지막에는 눈물만이 남는........

 

 

 

눈먼 사랑이 어디 따로 있을까

 

모든 사랑은 그렇게 눈이 멀어 버리는 것을

 

 

 

돌아오는 길에 금강변의 야경을 하나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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