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학 초년생인 아들놈과 긴 통화를 끝낸 호랭이가 말을 했다.
"아들이 밥을 사 먹으러 식당에 가면 종업원 아줌마들을
'이모, 이모'하고 부른대.
그러면 없는 반찬이 한 가지씩 더 올라오더래."
참 머리 좋은 녀석이다.
드디어 오늘 나도 그 작전을 써 먹을 기회가 생겼다.
새로 온 식당 아줌마.
이모 뻘은 어림 없고 나보다 서너 살 아래인 듯하다.
이모라 부를 수는 없지 않은가
최대한 다정스럽게 말했다
"여보, 여기 밥좀 빨리 주구려"
밥상이 내 머리 위로 뒤집어졌다.
2006/07/24 여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