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리...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며 부슬부슬 내리던
며칠 전 정원에서 만났던 여인입니다.
초등학교 때
비가 쏟아지면 황토 운동장에 미처 내려가지 못한 빗물들이 흥건했습니다.
마구 쏟아지던 빗방울들이 황톳물에 떨어져 만들던 그 모습을 기억합니다.
본능적으로 낮은 곳을 찾아서 붉게 흐르던 운동장 물줄기!
저 나리꽃 색깔이 마치 그날의 황토색을 닮았습니다.
까까중들이 저마다 책보를 허리춤에 두르고 또는 가방을 매고서 물을 튀기며
흥건한 황토물 운동장을 가로 질러 달려 갑니다.
내딛는 발자욱에선 모래섞인 깔깔 웃음들이 튀어 오릅니다.
내 어린 날입니다
오늘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이 비가 내렸는지 모릅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저리 좍좍 쏟아지고 있더군요
비오는 날에 듣기 좋은 곡 하나 올립니다.
Chris Spheeris - Carino (Guitar 연주)
2006. 07. 26. 여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