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이기

주점에서

by 여름B 2005. 8. 20.
        주점에서 /여름비 바라보면 모두 안개같은 사람들 저마다 옷을 걸친 삶의 방식들이 술빛 목소리를 타고 비틀거리다 지친 불빛 아래 줄기로 오르고 무겁게 꺾어 보지만 언제나 마시는 건 빈 가슴뿐. 창 밖을 달리는 저 불빛들은 진정 갈 곳을 못 찾은 것일까. 하루의 마침표마저 찍어내지 못하는 어깨들 겯기도 짐이 될까 엇갈리는 서로의 눈빛 가진 것 없는 허망한 빈잔들이 살아 온 날같은 상처뿐인 탁자에 떨어지고 내일마저 긴 날숨으로 취하는데 바라보면 모두 안개같은 사람들 2005/08/20

'끄적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월 건너가기  (0) 2005.09.06
흔 적  (0) 2005.09.03
강물이 흐르는 까닭은  (0) 2005.08.15
흔들리는 사랑  (0) 2005.08.13
비가 오는 날  (0) 200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