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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기

비가 오는 날

by 여름B 2005. 8. 8.
        오던 / 여름비 그 날의 우산 속은 따스했었지 손잡이에 매달린 네 손에 살며시 포개어진 내 영혼 손끝을 타고 올라오던 소름끼치던 황홀한 전율 비바람은 몰아쳐 흔들린 마음은 가을도 오기 전에 젖어 버렸지 가로등 숨 죽인 골목길에서 빗물도 끄지 못한 불꽃으로 피어나던 너의 입술 초롱한 눈망울로 파닥거리던 작은 가슴 넌 한 마리 비에 젖은 작은 새 비는 내려 세상이 정지된 그 날의 우산 속은 따스했었지 2005/08/08 Sergei Trofanov의 Bel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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