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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기

강물이 흐르는 까닭은

by 여름B 2005. 8. 15.
      강물이 흐르는 까닭은
      
                              /여름비
      사람들은 모른다 
      왜 강물이 흘러가는지
      지친 하루가 나래를 접고
      눈물보다 맑은 이슬이 풀잎을 찾으면
      귀신같이 처량한 울음으로 들썩이는 
      저 강을 보아라.
      아이들 물장난 소리는 
      종이배 따라 떠내려가고
      가면 벗은 교교한 달빛이 
      모래알처럼 부서지는 여울에
      제 가슴을 파고 흐르는 저 강을.
      강물이 흘러가는 것은
      아무도 모르게 
      가슴 깊은 곳을 뜯으며
      조용히 울기 위해서이다.
            2005/08/15
      
      

 

 

 

 

입안이 텁텁하다.            

화장실을 나오기 전에 입을 행구었다.            

앞 동 두어 집 불이 켜져 있다.            

 

어제 낮부터 씨름하던 낙서를             

미완의 완성으로 여기고 끝맺은 것은 비겁하다.            

밤을 새운 건가.            

자동차 달리는 소리들이 잦아진다.            

 

열어놓은 어느 창에서는             

아까부터 슬픈 선율이 반복되는데             

배가 아파온다.            

샤워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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