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산에서 아내를 먼저 보내고 그동안 다니지 않았던 동국사 가는 길로 내려가 보았다.
삼불사 지나 오른쪽 샛길로 접어드니 지난 날의 기억들이 되살아 난다.
20여 년도 더 지난 오래 전에 다니던 곳을 찾은 것이다.
무릎이 다치기 전에는 휴일이면 월명산 능선을 타고 거의 달렸다.
배수지에서 석치산으로 월명산 장계산 점방산 그리고 설림산을 거쳐 되돌아 오는 코스가 내 길이었다.
붉은 낙옆들이 쌓인 곳을 음미하듯 걷는다. 이제는 야자 매트도 깔아놓아 제법 푹신해졌다.
지팡이를 든 백발 어르신 한 분이 천천히 내려온다. 얼마 뒤의 내 모습이다.
참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느낀다.
사진첩에서 오래된 사진 하나 꺼내들고 옛날을 생각하듯 산길을 내달려 오르내렸던 시절을 잠시 생각했다.
다시 못 올 날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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