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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없이

익산 성당포구

by 여름B 2020. 2. 12.


    익산쪽에서 내려와 성당포구에서 금강과 합해지는 물줄기.

  금강을 거슬러 올라온 조운선들이 저 물줄기에 의지해 배들을 대고 쉬었을 것이다.


    가까이서 놀던 비오리 녀석들이 내가 차 문을 열고 나서자 멀찍이 도망가 저쪽에서 노닌다.

  우산을 들었지만 카메라도 나도 비의 침범을 반 이상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저쪽 비오리들이 노니는 곳 뒤가 합수지점이다.



     앞쪽은 사대강 사업 때 파헤쳐진 자취일까

  뒤쪽으로는 그 사업 때 파내 없어신 모래톱들이 다시 복구되는 모습을 보인다.




     사대강 사업할 때 저 곳에서 모래를 파냈는데 중장비를 동원해서 최단 시간에 산같은 모래를 자기들 것처럼 가져갔다. 하물며 예산이 엄청났던

   낙동강이나 한강에서는 그 일당들이 얼마나 더 해 먹었겠는가.

   민주주의란 우민정치라 했다. 도둑을 나라의 두목으로 뽑아 준 게 그 우매한 국민들 아니었던가. 그 불도저들이 남긴 상처가 서서히 아물어져 가는

   모습을 보니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아직도 곳곳에 거대한 흉물들이 남아 있고 동조했던 집단의 잔존 세력들이 어떻게든 세를 복구 확장해 보려고

   애쓰는 현실이 안타깝다.

   또라이 트럼프는 그래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오만 짓거리를 다하는데 사익을 위해 나라의 살림을 거덜낸 그 인간의 속은 도대체 어떻게 돼 있을까.   


      비에 젖은 은행나무 잎들을 밟으니 아직 부식되지 않은 은행들도 함게 밟혀 싸각거린다.


     조선 현종 때 이곳에 성당창이 만들어져 조운선들이 드나들었고 조선 말엽까지 유지되었다고 하니 한 360년 정도의 역사를 지닌 조창인 셈이다.  금줄이

   쳐진 저 위 은행나무는 당산나무로서 4~500년 정도의 수령을 지녔다 보고 있다.


당신이 내게 올 때

지축이 흔들리고 번개가 내려쳤다고

말한 적이 있던가요

숨도 쉴 수조차 없었다고


해 지고 내려오는 거대한 어둠같이

서서히 목을 짓누르는 천 근같은 압도였다고

말한 적이 있던가요     

진짜 무서운 환희였다고


이제는 말할 수 있어요

빛이 없어도 당신으로 어둡지 아니하고

천둥에도 그대가 있어 동요되지 않는

잔물결로 흘러가는 강이 되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