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퍼 온 시

행복한 채식주의자/김선아

by 여름B 2022. 11. 4.

행복한 채식주의자 
 
김선아 
 
 
으깨진 미꾸라지는
불판 위 삼겹살은
가마솥 영양탕은 
 
먹지 않는다. 
 
분쇄기에 낀 당근을
데쳐진 시금치를
밑동 구멍난 붉은 고로쇠를 
 
먹는다. 
 
모가지 댕강 잘린
장미 한 송이
식탁에 꽂고 
 
먹는다.
 
 
「하얗게 말려 쓰는 슬픔」2022.9. 서정시학 시인선 
 
ㅡㅡ
상추에 삼겹살을 싸고 흰 밥에 배추 김치를 먹으면서 보양탕을 먹는 것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나는 지금도 이해하지 못 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월명산 군데군데 단풍이 절정이다.
꽃무릇 이파리도 지금이 가장 아름답다.
철 이른 동백 한 송이 홀로 빛나다.

 

'퍼 온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젖무덤/이선정  (17) 2022.11.12
낫은 풀을 이기지 못한다/민병도  (14) 2022.11.06
선운사에서 / 최영미  (18) 2022.10.29
나태주의 시 멀리서 빈다  (11) 2022.10.26
한강의 시 하나  (0) 2022.10.23

댓글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