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줄기 사진을 놓고 보니 갈대인지 억새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억새와 갈대는 꽃대를
봐야 쉽게 구분이 되지만 굵기에서 차이가 있고 꽃모양이 확실히 다르니 누구나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어렸을 땐 억새인지 갈대인지 구분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굳이 구분해서 관찰해 본
적도 없이 뭉뚱그려 하나로 취급했었고 한 가지로만 알고 지내다가 성인이 된 뒤에야 구분할 수
있었다.
어느님의 방에 벌써 매화가 피었다.
그런데 부끄럽게도 아직 난 매화와 살구꽃과 복숭아꽃 자두꽃을 구분하지 못한다. 좀더 신경을 쓰고
관찰을 해 두었더라면 분명 그 차이점을 알고 구분할 수 있으련만 꽃이 피면 그 화사함에만 관심을
두었지 모르는 아직도 그 이름을 애써 구분하려고 하지 않는 게으름으로 살고 있으니 남들이 알면
폭폭할 일이다. 꽃 색과 나무 형태와 줄기의 색깔 그리고 피는 시기 등을 종합해서 대충 짐작해서
겨우 이름을 붙여보곤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찍힌 그 꽃들 중엔 억울하게도 다른 이름으로
불리웠을 경우도 허다할 것이다. 참으로 미안한 일이다.
올봄에 공부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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