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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기

선유도의 새벽

by 여름B 2018. 1. 1.


막 개장한 한적한 밤 바닷가에서 

입대를 앞 둔 두려운 마음에 술과 고성을 섞어 밤을 채웠다.

복학한 선배들의 격려와 동료들의 위로말은 귀에 들리지 않았고

저만치 밀려난 파도만이 소리없이 흐느끼던 날이었다.

낮에 배를 타고 둘러 보며 들었던 초분의 이야기도,

흔하게 널려진 조개 껍질들도,

빨간 집게발을 세운 농개의 느릿느릿한 걸음걸이도

입대 전의 두려움을 상쇄시키지 못했다.


지난 12월 28일 선유도행 도로가 완전히 개통이 되었다.

어둠이 가시기 전의 이른 시각 

40년 전의 그 바닷가에 다시 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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