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렌즈에 담기

겨울다운 풍경

by 여름B 2018. 1. 11.













입술       김경후

 

 

입술은 온몸의 피가 몰린 절벽일 뿐

백만 겹 주름진 절벽일 뿐

그러나 나의 입술은 지느러미

네게 가는 말들로 백만 겹 주름진 지느러미

네게 닿고 싶다고

네게만 닿고 싶다고 이야기하지

 

내가 나의 입술만을 사랑하는 동안

노을 끝자락

강바닥에 끌리는 소리

네가 아니라

네게 가는 나의 말들만 사랑하는 동안

 

네게 닿지 못한 말들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소리

검은 수의 갈아입는

노을의 검은 숨소리

 

피가 말이 될 수 없을 때

입술은 온몸의 피가 몰린 절벽일 뿐

백만 겹 주름진 절벽일 뿐



모처럼 눈이 흡족하게 내렸다

어제는 회현저수지 길을 거닐었고

오늘은 은파저수지 눈이 내리는 물닭들의 궁둥이를 감상했다.

겨울 가뭄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기를



'렌즈에 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여 정림사지의 비로자나불  (0) 2018.01.21
선유도와 장자도 둘러보기   (0) 2018.01.15
광주호 주변에서 놀다  (0) 2018.01.04
선유도의 새벽   (0) 2018.01.01
만경 능제저수지 겨울 풍경  (0) 2017.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