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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기

금강 하구둑 겨울 풍경

by 여름B 2017.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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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상

 

                                       이명우

 

 

오남매가 모여서

누가 어머니를 모실까, 상의하였다

 

다들 모시지 않는 이유를 들이밀었다

 

장례식장에 오남매가 다시 모였다

관에 매달려서 울음을 터트렸다

 

구십 넘은 노모는 제 집을 찾은 양

너무나 편안하게 누워 있다

자식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장의사가 수의를 몇 겹으로 입혀놓고

아무리 묶어도 자유로운 몸을

단단히 묶고 있다

 

서로 모시겠다고

바람과 흙과 물이 대기하고 있다

 

문상객들이 상주한테 말한다

호상이군, 호상이야




불과 일 주일 전 생전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 주고

이튿날 훌훌 떠나버린 친구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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