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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기

싸리꽃

by 여름B 2017. 7. 8.








아직 개통되지 않은 만경강 제방길에

몰래 들어왔다 출구를 잃고서 헤매이다.


시드는 금계국 곁에 두고 비림에 몸을 맡긴 싸리꽃이

허리를 흔들며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본다.


우연히 금단의 입구를 찾아 들어 와

깍지 끼고 꽃피우며 지난 날들

어디서 시작했는지 기억은 또렷한데

얼마쯤에서 마침표를 찍어야 하나


들어온 적은 있는데

나갈 길을 찾을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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