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 정연복
빨간 장미를
한참 들여다보니
불같이 뜨거운
생명의 힘이 느껴진다.
장미에
심장을 갖다 대니까
불꽃의 기운이
심장 속으로 흘러든다.
아무리 못해도
하루쯤은
열정을 품고
살아갈 수 있겠다.
먼지잼같은 새벽비에 살짝 젖은
장미 가까이에 눈을 대 본다
싱싱함도 떨림도 이미 지나간 옛이야기
진향은 봄날과 날아가고
쓸쓸함만이 더욱 짙어졌다
비에 젖어 울고 있는
육순같은 유월의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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