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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기

유월의 장미

by 여름B 2017. 6. 5.








장미 / 정연복

 

빨간 장미를

한참 들여다보니

 

불같이 뜨거운

생명의 힘이 느껴진다.

 

장미에

심장을 갖다 대니까

 

불꽃의 기운이

심장 속으로 흘러든다.

 

아무리 못해도

하루쯤은

 

열정을 품고

살아갈 수 있겠다.




먼지잼같은 새벽비에 살짝 젖은

장미 가까이에 눈을 대 본다

싱싱함도 떨림도 이미 지나간 옛이야기

진향은 봄날과 날아가고 

쓸쓸함만이 더욱 짙어졌다

비에 젖어 울고 있는

육순같은 유월의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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