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한 것도 아닌데
그리워 한 것도 아닌데
문득 다가와 있을 때가 있다
산을 넘어 가다 걸린 구름이
꼭데기에 목도리처럼 걸려 있다
아직 가을이 저만큼이나 남았는데
벌써 벚나무 잎들이 반 넘어 져 버렸다
내가 그대에게 다가간 거리가
얼마 만큼이었을까
넘어 가다 걸린 구름이나
단풍이 되지도 못하고 져 버린
벚나무 잎들만큼이었을까
내가 그리워한 것도 아닌데
어느새 들어왔을까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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