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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가족

고스톱

by 여름B 2007. 11. 25.

 
 
      고스톱 마늘을 찧고 있는 아내의 눈앞에 만 원짜리 몇 장이 든 내 검은 지갑이 흔들리면 물기도 마르지 않은 마늘내 박힌 아내의 앞치마가 거실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진다. 항상 시작은 아내의 선전이다. 내 지갑을 잠시 빠져나가는 세종대왕들이 날 보고 배시시 웃는다. 아내는 그저 좋아 더 크게 웃는다. 인생이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나는 한 방을 기다린다. 그리고 매번 흔들고 쓰리고에 세종대왕은 아무렇지도 않게 또다시 배시시 웃으며 내 지갑에 돌아오고 뒤퉁수를 맞은 아내는 뒤로 쓰러진다. 나 앞으로 안 해! 하지만 내일 또다시 아내의 눈앞에 내 가난한 지갑이 흔들리면 짠내 박힌 아내의 앞치마는 아무렇게나 던져질 것이다. 23년을 살아오면서 나는 아내의 눈앞에 얼마나 많은 지갑을 흔들었던가 또 앞으로 얼마나 많이 내 흔들리는 지갑 앞에 잠시 그 선한 눈을 감아줄까? 2007. 11. 25. 여름비
    
     

              

         

                           요즘 호랭이와 고스톱에 재미를 붙여 마실을 다니지 못했습니다.

                           던 많이 따서 200만원만 채워지면 만나거덜랑 술 한 잔 사겠습니다.

                                                                        

                                                                                            여름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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