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못난이 가족

아들의 과 친구

by 여름B 2007. 9. 25.

 

쌍둥이가 내일 올라가는 버스표를 미리 끊는다고 해서  귀가하는 길에 버스 정류장에 들렀다.

나와 호랭이 그리고 딸은 차 안에서 대기하고 있는 동안 쌍둥이 둘이서 표를 사 왔고

옷을 바꿀 일이 있다기에 다시 시내로 향했다.

그런데 큰아들이 대합실에서 과 친구를 만났단다.

경상도 어디가 집인데 외가가 군산이라서 여기서 추석을 지내고 올라가는 길이라고 했단다.

그 말을 들은 호랭이는 갑자기 호들갑을 떨었다.

 

"야, 우리 집에서 자고 내일 너랑 같이 올라가자고 그러지 그랬니?"

"엄마느은? 친한 친구도 아니고 단순한 과 친구인데."

"그래도 네 친구 아니니? 너희 방에서 함께 자고 내일 같이 올라가자고 해라"

"안 돼, 엄마."

"뭐가 안 돼? 당신 빨리 차 돌려!"

 

하면서 나보고 그 친구(?)를 데리러 다시 정류장으로 가잔다.

 

"엄마, 내 말좀 더 들어......"

"뭐 들어 보고 말 게 어딨니? 빨리 가서 데려 오자. 너희 침대도 크니 그냥 거기서 셋이서

자도 되는데 왜 그래? 여보, 빨리 차 돌리라니까"

 

큰아들의 말을 가로채며 호랭이는 혼자 북치고 장구친다.

 

"엄마, 내 말좀 더 들어 보라니까"

 

아들이 언성을 높인다.

 

"왜애?"

"친구도 친구 나름이지. 엄마는 말도 자세히 안 듣고 왜 그래?"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러는데? 싸우기라도 했니?"

"아니"

"그럼?"

 

"여학생 친구란 말야"

 

 

    - _ -      <----- 호랭이의 표정이 잠시.......

 

 

             

                                                                                                       <싸리꽃>

  

                                                             한가위 잘 지내셨나요?

 

                                                                                2007. 09. 25.   여름비

 

 

 

'못난이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 앵벌이 시키다.  (0) 2008.01.27
고스톱  (0) 2007.11.25
사오정이 되다  (0) 2007.08.11
용돈  (0) 2007.06.16
막둥이, 행방불명 되다.  (0) 2007.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