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가 내일 올라가는 버스표를 미리 끊는다고 해서 귀가하는 길에 버스 정류장에 들렀다.
나와 호랭이 그리고 딸은 차 안에서 대기하고 있는 동안 쌍둥이 둘이서 표를 사 왔고
옷을 바꿀 일이 있다기에 다시 시내로 향했다.
그런데 큰아들이 대합실에서 과 친구를 만났단다.
경상도 어디가 집인데 외가가 군산이라서 여기서 추석을 지내고 올라가는 길이라고 했단다.
그 말을 들은 호랭이는 갑자기 호들갑을 떨었다.
"야, 우리 집에서 자고 내일 너랑 같이 올라가자고 그러지 그랬니?"
"엄마느은? 친한 친구도 아니고 단순한 과 친구인데."
"그래도 네 친구 아니니? 너희 방에서 함께 자고 내일 같이 올라가자고 해라"
"안 돼, 엄마."
"뭐가 안 돼? 당신 빨리 차 돌려!"
하면서 나보고 그 친구(?)를 데리러 다시 정류장으로 가잔다.
"엄마, 내 말좀 더 들어......"
"뭐 들어 보고 말 게 어딨니? 빨리 가서 데려 오자. 너희 침대도 크니 그냥 거기서 셋이서
자도 되는데 왜 그래? 여보, 빨리 차 돌리라니까"
큰아들의 말을 가로채며 호랭이는 혼자 북치고 장구친다.
"엄마, 내 말좀 더 들어 보라니까"
아들이 언성을 높인다.
"왜애?"
"친구도 친구 나름이지. 엄마는 말도 자세히 안 듣고 왜 그래?"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러는데? 싸우기라도 했니?"
"아니"
"그럼?"
"여학생 친구란 말야"
- _ - <----- 호랭이의 표정이 잠시.......
<싸리꽃>
한가위 잘 지내셨나요?
2007. 09. 25. 여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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