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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가족

사오정이 되다

by 여름B 2007. 8. 11.
 
 
        위검사를 하러 갔다. "아저씨, 이것 들이키세요." 얼른 생수병 뚜껑만한 액체를 마셨다. "이리 들어오세요. 반듯이 누워 양말 내리고 가슴을 내 놓으세요." 심전도 검사를 했다. 그것을 마치니 또 약을 입에 물고 있으라 한다. '구강 마취제겠지?' "입 안에 머금고 계시다가 벨이 울린 5분 뒤에 뱉으세요" 그리고 그녀는 내 베개를 고쳐주며 말했다. "할머니 계세요." 아니, 내시경 검사를 하러 온 사람한테 할머니는 무슨 관계인가? 의아해서 내가 물었다. "뭐라고요?" "편안히 누워계시라고요." 그녀가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이런 '편안히 계세요.'란 말을 '할머니 계세요'로 알아 듣다니..... 이제 나도 보청기를 해야 할 나이가 되긴 했지. 아직도 속이 쓰리다. 내시경을 과도하게 팍팍 돌리더니 식도와 위가 많이 상했나 보다. 2007. 08. 11. 여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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