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서울로 올라가 지금까지 한 번도 내려오지 않고 있는
막둥이와 호랭이의 그저께 통화 내용.
"엄마 안 보고 싶어?"
"보고 싶어. 그런데 누나는 언제 발표해?"
이번 주 수요일에 면접을 본 저희 누나 합격 여부가 걱정이 되나 보다.
"다음 주 수요일. 그날 집에서 전화 안 받으면 느그 엄니 없어진 줄 알어 잉?"
"에이, 엄마는~ 재수 없게 먼 그런 소리를 혀"
"우리 막둥이 시험 잘 봤어?"
"그냥"
"지금 뭐 해?"
"뭐하긴, 축제 기간이라 주점 열 준비하고 있지"
"막둥이, 엄마 안 보고 싶어?"
"에이, 바쁜디. 보고 싶어"
"그럼 '우리 엄마' 한 번 해 봐"
"바쁘다니까, 야, 그 술 거기에 놓으면 안 되지. 저 쪽으로 옮겨. 엄마, 뭐라고 그랬어?"
"됐다"
그러고 나서 오늘까지 막둥이 전화가 불통입니다.
주점을 열어 돈도 많이 벌어 놓았을 텐데.
저 사진에 맨 아래가 바로 막둥입니다.
아니, 윗놈이던가?
2007. 05. 19. 여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