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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가족

막둥이, 행방불명 되다.

by 여름B 2007. 5. 19.

 

 

 

       

      2월에 서울로 올라가 지금까지 한 번도 내려오지 않고 있는

      막둥이와 호랭이의 그저께 통화 내용.

       

      "엄마 안 보고 싶어?"

      "보고 싶어. 그런데 누나는 언제 발표해?"

       

      이번 주 수요일에 면접을 본 저희 누나 합격 여부가 걱정이 되나 보다.

       

      "다음 주 수요일. 그날 집에서 전화 안 받으면 느그 엄니 없어진 줄 알어 잉?"

      "에이, 엄마는~ 재수 없게 먼 그런 소리를 혀"

       

      "우리 막둥이 시험 잘 봤어?"

      "그냥"

      "지금 뭐 해?"

      "뭐하긴, 축제 기간이라 주점 열 준비하고 있지"

      "막둥이, 엄마 안 보고 싶어?"

      "에이, 바쁜디. 보고 싶어"

      "그럼 '우리 엄마' 한 번 해 봐"

      "바쁘다니까, 야, 그 술 거기에 놓으면 안 되지. 저 쪽으로 옮겨. 엄마, 뭐라고 그랬어?"

      "됐다"

       

      그러고 나서 오늘까지 막둥이 전화가 불통입니다.

      주점을 열어 돈도 많이 벌어 놓았을 텐데.

      저 사진에 맨 아래가 바로 막둥입니다.

      아니, 윗놈이던가?

       

       

                                                          2007. 05. 19.      여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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