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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없이

산길에서

by 여름B 2007. 1. 11.

 

 

 

         어제 산길에서 이상한 부인을 만났다.

       알지도 못하는 나에게

 

         "오늘도 하루 행복하세요"

       한다.

 

         자주 산행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 전혀 이런 일을 만나지 않았기에,

       처음 순간 무슨 말인지 몰랐고 그 다음 순간 그것이 인사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미 내가 다른 말로써 답례를 하기에는 그녀가 내 곁을 스쳐 지나칠 것임을

       파악한 나는 얼른 고개를 숙여줌으로써 그 덕담에 답을 해 줄 수밖에 없었다.

 

         월명산

         시내에 있는 공원길이라서 항상 사람들이 붐비고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거의

       서로 마주쳐도 눈길을 피하며 무덤덤하니 제 갈길을 가고 아는 사람들 끼리만 

       이야기하고 인사를 나누는게 고작이다. 이런 곳에서 마주치는 사람마다 인사를

       한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며 그러기 때문에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니,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이상할까?

       그런가 보다.

 

         나도 이제부터 이상한(?) 사람이 되어 볼까?

       아마 도저히 될 수 없을 것이다.

       혹시 지리산 정도라면 몰라도.

      

 

                                                   2007. 01. 11.     여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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