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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종화가 꽃 핀 운림산방의 겨울

by 여름B 2023. 2. 5.

매번 운림산방을 찾아갈 때마다 시간에 쫓겨 제대로 감상을 하지 못해 그동안 참 부끄러웠다.

이번 방문에서는 소치 미산 남농으로 이어지는 작품을 천천히 감상하다 보니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차이가 이제 내 눈에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1대 소치의 작품은 담묵과 중간묵을 주로 사용한 듯하며 붓끝이 갈라지는 갈필의 기법이 약간

거친 듯하지만 그림 전체적으로는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늦게야 꽃을 피운 2대 미산의 작품들은 담묵과 농묵을 사용하여 원근감을 나타내면서

먹물을 충분히 적셔 풍부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3대의 작품 중 가장 정적인 느낌이 든다.
이곳 운림산방을 완성한 3대 남농은 농묵을 좀더 많이 사용한 듯하다. 다듬어지지 않은 것처럼

거칠면서도 야성적인 느낌이 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소나무 그림에서도 역시 그러한 느낌을 받았었다. 
 
몇 점의 작품만을 주마간산식으로 본 순전히 나만의 느낌인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평가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남종화의 전통에 추상성이 가미되고 현대적인 느낌이 나는 4-5대 작품은 덤으로 올린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가을의 전설' 영화 생각이 난다.
남농이 브래드 피트가 역을 맡은 트리스탄이라면 미산은 알프래드 비슷하다고 할까?
그러하면 소치는 러드로우 대령으로?  
 
첨부 음악은 영화 '가을의 전설 ost' 

 

소치의 괴석과 대나무
소치의 가을산수
미산의 추강조어

 

미산의 대나무
남농의 계산유곡
남농의 산수팔곡병
내가 가지고 있는 남농의 노송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미산의 선면산수도
이하 4-5대의 작품들

 

 

'그녀는 다른 이에 속했구나.'에서 세 사람이 모두 놀람. 이 부분이 복선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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