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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간월암

by 여름B 2023. 1. 13.

간월암에서 
 
 
달을 보고
차안에서 피안으로 순간이동을 했다는데
달 커녕 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천수만에 뜬 배처럼 부유하던 간월도가
폐유조선을 이용한 정주영공법 물막이공사로
영원히 육지에 갇혀 노도 잃고 닻마저 필요없게 되었지만
간월도 끝자락 손바닥만한 땅뙈기에

겨우 궁뎅이 붙이고 앉은 간월암은
하루에 두번씩 달이 배달해 주는 짠물에서

어리굴젓 냄새를 맡으며 반 세기 조금 모자란 세월을 지내왔다 
 
미니 연등에 담아 놓은 소망들은 누가 봐도 미니가 아님을
기둥에 지고 선 부처의 표정을 보면 안다 
 
미세먼지에 날길 막힌 오리 부부만 휴일을 맞았다

 

해변에서 본 간월암
주차장에서 본 간월암
일주문
종무소
일주문
간월암 본당
범종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