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오세영
긴 것이나 짧은 것이나 한 편의 영화는
필름의
마지막 신*에서 끝나버린다
그러나 사진은
한번 찍어 영원한 것
영원을
긴 시간에서 찾지 마라
내일 아침에 헤어질 운명의 남녀도
한 몸이 되어 뒹구는 오늘 밤의 그
순간만큼은
내 사랑 영원하다고 말하지 않더냐
무시무종(無始無終)이 어디 있으리
반짝 빛나는 풀랫쉬의 섬광
그 한 찰나가 바로
영원인 것을
*Scene
―계간 《다시올문학》 2022년 가을호
무시무종
찰나가 영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원하기 위해 오늘도 셔터를 누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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