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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창과 이중선의 묘를 가 보다

by 여름B 2022. 10. 9.

본명은 이향금(李香今), 자는 천향(天香), 매창(梅窓)은 호이다. 계유년에 태어났으므로 계생(癸生)이라 불렀다 하며, 계랑(癸娘 또는 桂娘)이라고도 하였다. 아버지는 아전 이탕종(李湯從)이다.

시문과 거문고에 뛰어나 당대의 문사인 유희경(劉希慶)·허균(許筠)·이귀(李貴) 등과 교유가 깊었다. 부안(扶安)의 기생으로 개성의 황진이(黃眞伊)와 더불어 조선 명기의 쌍벽을 이루었다.

부안에 있는 묘에 세운 비석은 1655년(효종 6) 부풍시사(扶風詩社)가 세운 것이다. 여기에는 1513년(중종 8)에 나서 1550년(명종 5)에 죽은 것으로 잘못 기록되어 있다. 그의 문집 『매창집』 발문에 기록된 생몰 연대가 정확하다. 그는 37세에 요절하였다.

유희경의 시에 계랑에게 주는 시가 10여 편 있다. 『가곡원류』에 실린 “이화우(梨花雨) 흣날닐제 울며 쟙고 이별(離別)한 님”으로 시작되는 계생의 시조는 유희경을 생각하며 지은 것이라는 주가 덧붙어 있다.

허균의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에도 계생과 시를 주고받은 이야기가 전한다. 그리고 계생의 죽음을 전해듣고 애도하는 시와 함께 계생의 사람됨에 대하여 간단한 기록이 덧붙여 있다. 계생의 시문의 특징은 가늘고 약한 선으로 자신의 숙명을 그대로 읊고 자유자재로 시어를 구사하는 데에 있다. 그의 우수한 시재(詩才)를 엿볼 수 있다.

여성적 정서를 읊은 중에 「추사(秋思)」·「춘원(春怨)」·「견회(遣懷)」·「증취객(贈醉客)」·「부안회고(扶安懷古)」·「자한(自恨)」 등이 유명하다. 그는 가무·현금에도 능한 다재다능한 예술인이었다. 부안의 묘에 비석이 전한다. 1974년 그 고장 서림공원에 시비(詩碑)를 세웠다.

 

                                                                    출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부안군 부안읍 봉덕리 567번지에 있는 매창공원

공동묘지였던 이곳이 개발되면서 매창과 이중선의 무덤마저도 없어질 뻔했으나 군민들의 반대로 무덤을 그대로 둔 채 공원으로 만들었다.

 

이매창의 하나밖에 없는 시조. 2년을 사귀고 평생의 정인이었던 유희경을 그리며 지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가곡원류>에 실려 있음.

한양에 머물고 있던 유희경 또한 매창을 잊지 못하고 늘상 연연하였는데 그녀를 그리는 시를 10여 수 남겼는데 다음은 오동우라는 시다.

그대의 집은 부안에 있고 / 나의 집은 서울에 있어 /  

그리움 사무쳐도 서로 못 보니 / 오동잎에 비 뿌릴 제 애가 탄다오   

낭가재낭주(娘家在浪州)  /  아가주경구(我家住京口) 

상사불상견(相思不相見)  /  장단오동우(腸斷梧桐雨) 

 

그녀는 1610년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1668년에 구전되어 오던 작품들을 부안 아전들이 모아서 부안 개암사에서 목판본 문집 <매창집>을 발간하였다. 여기에는 58수의 작품이 실려있다. 당시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개암사의 살림이 거덜날 정도였다는 일설도 있다. 현재 세 본이 국내외에 남아 전해진다.

매창의 죽음을 슬퍼한 허균의 시.

허균과도 정을 나누었지만 매창에게는 이미 정인이 있음을 알고 정신적 교류만을 나누었다. 공무로 부안에 오게된 허균은 매창을 만나 시와 음악으로 마음을 나누다 그녀의 됨됨이에 반했고 여자를 가리지 않았지만 매창과는 정신적 교류만 나누게 된다. 매창도 역시 자신의 조카로 하여금 시중을 들게 하였으며 허균이 부안을 떠나 한양에 머물면서도 편지로 내왕을 하였다.

비문마저 닳아 없어진 이중선이 묘비

이중선의 언니 이화중선은 일제강점기 김초향과 더불어 여류 창악계의 쌍벽을 이룬 판소리의 명창으로 이름도 날렸다. 생몰연대(1898-1943)도 기록으로 남아 있고(부산에서 태어나 일본 동포공연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 풍랑으로 죽음) 녹음된 작품들이 전하고 있지만, 30세 전후로 추측되는 나이에 부안의 골방에서 죽어간 명창 이 중선은 매창공원 한쪽에 쓸쓸한 무덤으로만 남아 있어 가슴을 더욱 아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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