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경
조용미
우레를 먹고
번개가 내려온다
어둠 속을 번쩍이며 내려오는 구근의
흰 뿌리들
저 뿌리 움켜쥐면
이 어둠을
훌쩍 넘어설 수 있을 텐데
뻗어 내리는 흰 빛의
섬광을
가득 받아먹은 자들
모두 뿌리에 매달려
지하경을
튼튼하게 한다
저 뿌리 움켜쥐면 백만 볼트의 어둠을
제압할 수 있다
죽어가는 자에게 마지막으로 쓴다는
용천혈의 대침같은 섬광을
받아 보아라
《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 문학과 지성 시인선 338
조용미
1962년 경북 고령출생 1990년 한길문학으로 등단
시집,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일만 마리 물고기가 산을 날아오르다
삼베옷을 입은 자화상
전주 한옥마을은 봄가을과 겨울이 둘러보기에 딱 좋은 듯하다.
봄가을을 선선한 날씨에 둘러보기 좋고 겨울은 따스한 느낌이 있어 또 다른 맛이 있다
'둘러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안 청자박물관 (9) | 2022.12.09 |
---|---|
동학혁명의 흔적이 남은 부안 백산성 (41) | 2022.11.29 |
강천산의 가을 (26) | 2022.11.08 |
이매창과 이중선의 묘를 가 보다 (38) | 2022.10.09 |
가을날/노천명 (24) | 2022.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