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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기

봄이 오는 능제저수지

by 여름B 2018. 3. 3.













  다시 나만 남았다 /  이생진


 다시 나만 남았다


영혼을 쫓아다니느라 땀이 흘렸다

영혼을 쫓아다니는데 옷이 찢겼다


자꾸 외로워지는 산길

염소쯤이야 하고 쫓아갔는데

염소가 간 길은 없어지고 나만 남았다


곳곳에 나만 남았다


허수아비가 된 나도 있었고

돌무덤이 된 나도 있었고

나무뿌리로 박힌 나도 있었다

그때마다 내가 불쌍해서 울었다


내가 많아도 나는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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