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퍽한 포구는 밀물 때만 열리는 여인의 가랑이다
말리서 뚜벅뚜벅 다가오는 소리에 귀부터 쫑긋거리다
더듬거리는 손길로 살금살금 샅 가까이 다가 오면
이미 골진 안쪽부터 서서히 젖기 시작하다
가장 깊은 곳까지 물이 넘쳐 철벅거릴 때
우,
터져나오는 신음같은 뱃고동소리
왁자지껄 또 하루의 포구는 삶을 잉태한다
--곰소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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